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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12 887회 0건
1. 만남 (1)

“ …………. !! “

입으려고 옷을 주워든 소소는 자신도 모르게 옷을 바닥에 떨구고 말았다.

“ 어떻게 이런 일이…… !! “

연못에 비친 달빛이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싶더니만, 연못의 물이 일 장 정도 허공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치 문처럼 양쪽으로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한 인영이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허공을 날아서 말이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생전 처음으로 겪는 괴사였다. 인영이 그녀 앞에 서자, 연못의 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원상태로 돌아가 버렸다.

“ 아…! “

환한 달빛에 인영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소소는 얼굴을 붉히고는 서둘러 옷을 집어서 몸을 가렸다. 인영은 젊은 남자였는데, 남자의 모습이 알몸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지가 잔뜩 발기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 감히 누구길래 성수산장을 침입한 것입니까?! “
“ ……….. !! “

소소는 되도록이면 시선이 밑으로 향하지 않도록 남자의 얼굴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다 이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이성을 잃은 듯 남자의 눈에 초점이 없었다.

‘ 설마……. ! ‘

주화입마를 떠올린 소소는 그제서야 남자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얼굴은 20대 초반이나 중반 정도로 아주 잘생긴 미남은 아니었지만, 제법 괜찮게 생겼으며 왠지 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 아~~!! “

남자의 몸을 자세히 살펴본 소소는 그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남자의 몸은 군살 한 점 없는, 그야말로 무인이 원하는 완벽에 가까운 몸이었기 때문이다. 꽤 많은 무인들을 겪고, 치료를 위해서 남자들의 몸을 본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이 정도로 완벽한 몸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정인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잔뜩 발기한 자지는 그녀를 무척이나 곤란하게 만들었다. 치료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남자들의 자지를 본 적은 많지만, 정작 발기한 자지를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얼굴에 흐르는 성스러운 기품때문인지, 젊든, 늙었든 치료 중에 그녀를 향해 음심을 품고 자지를 발기시킨 남자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 “
‘ 뭐지?! ‘

갑자기 진동한 향기에, 소소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향긋하면서도 온 몸을 기분좋게 만드는향기였다. 그러다가 이내, 그 진원지가 남자란 것을 깨닫고는 재빨리 숨을 멈추었다.

‘ 아….! 너무 안일했구나. 이미 늦은 건가….?! ‘

몸을 붕 뜨게 만드는 향기는 대게 미약이거나 최음향이 대부분이다. 소소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남자를 노려 보며, 죽일 것인지 말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왠일인지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혹시….....! ‘

혹시나 싶어 소소는 공력을 일으켜 온 몸을 살펴 보았다. 정신을 잠시 잠깐 잃게 만드는 미약은 몰라도, 최음향은 공력을 운용하면 할수록 그 효과가 더욱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역시나, 걱정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공력이 아주 살짝 늘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그럼 대체 이 향기는 뭐지? “

그녀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꼼짝도 않던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혹시나 싶어서 소소는 남자로부터 3장 정도 떨어졌다. 혹, 이성을 잃고 달려들까 걱정되어서였다. 주화입마에 걸리면 대부분 죽거나, 반신불수가 되어 누구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못하는 폐인이 되곤 하지만, 간혹, 열에 하나 정도 이성을 잃고 날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으으~~~~~~!! “

그녀의 짐작대로였던 걸까? 두 세발짝 움직이던 사내의 몸이 멈춰 서더니, 이내 괴로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만, 이내 바닥을 뒹굴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하늘을 향해 대자로 드러 눕더니만 곧 잠잠해졌다.

“ 역시나 주화입마인가…..? “

소소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주화입마의 증상이라고 보기엔 뭔가가 석연치 않았다. 그녀는 남자를 향해 조심스레 다가가기 시작했다.

“ ~~! “

남자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향긋하면서도 기분좋은 향기가 진해져갔다. 그 향기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았다. 맡으면 맡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면서도 한편으론 온 몸에 활력이 넘쳤기 때문이었다.

“ 이건 혹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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