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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지몽 - 악마 - 1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22:13 968회 0건
진우는 멍하니 보도블럭을 밟고 있었다. 흰색,빨간색,흰색,빨간색...느리게 걷는 걸음을 따라 교차하며 보도블럭의 색깔이 바뀌어 간다.

"하아..."

멈춰서 하늘을 바라봤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늘은 눈이라도 내릴 것처럼 회색빛으로 찌푸려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시 시현이 생각이 난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충격의 연속이었다.
진우가 눈을 뜬 곳은 시현이의 품 안이었다. 따뜻하고, 뭉클한 가슴의 감촉. 시현이는 소중한 것이라도 안고 있는 것처럼 진우을 꼬옥 안고 있었고, 진우는 시현이의 가슴골에 얼굴을 파묻은 채 잠에서 깼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극한 흥분과 아드레날린의 분출 탓에 필름이 끊긴 것처럼, 어제 저녁 일이 기억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시현이의 하얀 등을 보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터져나왔었다는 것 정도였다. 혹시 어제의 일이 꿈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앉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잔뜩 어질러진 방 안엔 옷이 찢긴 채 널부러져 있고, 침대 아래로 작은 식칼이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명백한건 시현이의 모습. 잔뜩 산발한 머리카락과 터진 입술, 눈 가에 멍자국과 부운 볼. 브래지어만 입고 잠든 시현이는 놀랍게도 아랫도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언제나 감추고 싶어했던 아랫도리. 이불로 가려지긴 했지만 속옷 한장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진우가 일어나 앉자, 시현이도 뒤따라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 앉으려고 했다. 한 눈에도 일어나는 모습이 힘겨워보였다. 잔뜩 찌푸린 얼굴이 고통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일으켜주려 했지만, 시현이는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볼 뿐 한사코 거절했다. 잠시 뒤, 일어나 앉은 시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 모습도 충격적이었다. 놀랍게도, 시현이는 화를 내지 않았다. 아니, 화를 냈던가? 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소리를 지르지도, 욕을 하지도, 뺨을 때리지도 않았다. 더 없이 차분한 태도로 이야기 했다. 미간은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예의 그 차가운 눈으로 진우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진우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만약 반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칼이라도 들고 덤벼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정말로 그랬을 것이다. 남자라는 동물은, 아무리 아끼는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가해지는 이런 형태의 폭력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마련이다. 수컷의 세계는 힘의 세계다.

하지만 시현이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외박과 카톡, 신검, 성우, 질투, 호텔 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면서도 차갑고, 담담했다. 오히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진우가 중간 중간 흥분할 지경이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는 진우의 말에, 시현이는 그저, 차가운 눈길을 보낼 뿐이었다. 이윽고, 이야기가 끝나고 적당히 긴 침묵 끝에 시현이가 입을 열었다.

"가, 언니가 기다릴꺼야. 어제는 내 방에서 재웠다고 연락했으니까."

간단한 몇 마디를 내뱉는 목소리가 파르르 떨린다. 그런 말을 한다고 발을 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진우는 저도 모르게 머뭇거렸다. 화를 내고, 싸우고, 화해하고. 그런 과정이 있길 기대했지만, 시현이의 반응은 냉정 그 자체였다. 뭔가 핑계라도 대고 싶었지만, 시현이는 냉정한 사실의 교환 외에 감정적인 대화는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나가라고. 지금은 너 보고 싶지 않아. 꼴도 보기 싫어..."

시현이가 쐐기를 박자,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현관 앞에서 시현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나왔다. 닫힌 문 사이로 무슨 소린가를 들었던 것 같다. 한참을 서있다가 오피스텔을 빠져나왔다.




진우가 나가고, 문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찰칵- 혼자 있는 시현이를 위한 문단속이리라. 그 소리가 기폭제가 된 것처럼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쁜 새끼...."


한번 터진 진우의 오열은 그칠 줄 몰랐다. 도저히 오래 서있을 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진우를 달래어 자리에 누웠다. 울고 있는 진우를 보며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게 느껴졌다. 미움, 분노, 사랑, 안쓰러움...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동안 진우를 꼭 안고 있었다. 진우의 상태는 18살 남학생이 보여줄 모습은 아니었다. 5살 꼬마 진우가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온 몸을 떨며 울었다. 불안한 진우를 그대로 둘 순 없었다. 칼까지 꺼내들었던 진우였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현이에게가 아닌, 진우 본인에게.
극한 흥분 속에서 칼을 꺼내들었으면서도 칼 끝이 향한 건 시현이가 아니라, 그 자신이었다. 진우의 행동은 극히 자기파괴적이었다. 진우에게서 진우를 보호하기 위해 가슴에 꼬옥 눌러안았다. 한참을 몸을 떨며 울던 진우가 조용해지자, 그제야 시현이도 잠들었다. 너무도 피곤한 하루였다. 이불을 덮자 죽음같은 잠이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 긴긴 얘기를 나눴다.
둘 다 편한 잠자리가 아니었기에 아침 일찍 깼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마쳤을 땐 이미 점심 때를 넘기고 있었다. 여러가지 오해가 꼬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풀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였다. 진우가 카톡 사건을 꺼내며 왜 자신을 믿지 않느냐고 소리를 높였을땐, 저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낼 뻔 했다. 성우에 대한 열등감을 말할 땐 너무나 슬펐고, 바람을 폈다는 의심을 한 사실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내 마음을 그렇게 모르냐"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진우의 카톡을 봤을때 자신의 행동도 마찬가지였기에, 그저 입을 다물고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했다. 감정적인 싸움은 나중으로 미루고 싶었다. 너무나 피곤했다.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터지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폭력, 강간과 다름없는 관계, 치부를 드러낸 사실, 바람을 폈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것, 진우의 괴로움...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치며 시현이의 마음 속을 헤집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세 끼나 굶은 채로 강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자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말았다. 한참을 울다가 그대로 고꾸라져 기절해버린다.




멈춰선 진우에게로 고소한 냄새가 풍겨 왔다. 겨울의 바람 위로 노릇한 붕어빵과 달짝지근한 군고구마의 냄새가 전해진다. 그제야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허겁지겁 게 눈 감추듯 몇 개의 붕어빵을 집어먹고 나자 조금 허기가 가신다. 다시 시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밥은 챙겨먹을까."

신경쓰는 일이 생기면 식사를 자주 거르던 시현이였다. 고기도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속이 약한 탓인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물을 넘기기 어려워했다. 약국에 들려 연고와 파스를 사고, 죽집에 들려 전복 죽을 샀다.

지난 밤의 분노는 흔적도 없었다. 차분한 시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어처피 시현이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의심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의심할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수도 없었다. 두려울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이 매우 나쁘다는 것. 잘못하면 영영 시현이와의 관계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격하게 흥분해서 싸우기라도 했다면 조금 더 마음이 편했을테지만, 시현이는 흥분조차 하지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냉정함에서 "끝의 그림자"가 스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끝을 각오한 사람만이 가지는 묘한 체념같은 냉정.

"..그렇게 나를 모르니."

떨리는 목소리로 책망하듯 읊조렸던 시현이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진우는 조금 잘못 받아들였지만, 그 순간 시현이가 원망한건,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이 아니라 "끝"을 생각할 수 있는 진우의 마음이었다. 몇 번 진우에게 그런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시현이는 끝을 생각할 수 없었다. 만약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설령 연인이 아니더라도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살아있는한 진우와의 관계가 끝난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할 수 없었다.


이기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기도 하고, 심지어는 역겹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나 잔인한 폭력을 휘두른 당사자가 약과 죽을 사들고 찾아간다는 것이 모순적으로 느껴졌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몇 번이나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구차해 보일지언정, 자존심 따위 모두 던져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 진우야 어디야?"

선미누나였다.

- 어,어? 나 시현이 오피스텔인데.-
- 뭐야, 아직도 출발 안했어? 언제 오려구.-
- 조금 이따가 출발할게. 조금만.-

사정을 모르는 선미의 목소리는 장난끼가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데이트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 둘만 너무 좋아하지 말고, 빨리 와. 파티준비도 거의 다 됐어.-
- 어,어... -

장난끼 어린 선미의 목소리가 진우의 마음을 찔렀다. "내가 이런 짓을 벌인걸 알면 뭐라고 할까."

- 그리고, 시현이 왜 전화 안 받니? 언니한테 혼날 줄 알라고 해. 남자친구 챙기느라 언니 전화도 안 받고 말이야.-
선미가 "남자친구"라는 말에 힘을 준다.
- 전화? 어,어...전화 온거 몰랐나봐. 알았어, 전해줄게. 좀 이따 봐.-

전화를 끊고, 시현이의 방 창문을 올려다 본다. 2층 두번째 창문.

"후...가자.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지..내 잘못인데."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미세한 전기음과 함께 노란 복도등이 점등된다. 바로 어제 시현이를 집어던지듯 패대기쳤던 복도. 새삼스런 후회와 함께 무거운 죄책감이 가슴을 조여왔다. 분노의 렌즈를 꼈던 어제는 느끼지 못했던, 덜덜 떨며 문을 여는 시현이의 팔이 보이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손에 든 봉투를 내려다봤다. 잘하는 짓일까. 이래도 되는걸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어쨌든 다가가야 한다. 더 뻔뻔하게 붙어야 한다. 어설픈 죄의식으로 거리를 뒀다가는 그대로 영영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초인종을 몇 번 눌러지만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들어갈게."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복도보다 더 나을 것도 없는 찬 공기. 격한 감정 탓에 보일러도 켜지 않고 잠든 어제는 느끼지 못했지만, 방 안은 추웠다. 언제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옷을 껴입고 지내는 보육원 출신 진우가 느낄만큼 또렷하게 찬 공기였다. 구름 낀 날씨 탓에 그림자가 잔뜩 진 방에 풍경은, 쫓기듯이 나왔던 아까와 같았다. 단 하나, 침대 위에 시현이만 빼고.

침대 가운데 앉은 자세 그대로 머리만 고꾸라져 쳐박고 있다. 누운 것도, 앉은 것도 아닌 기묘한 자세. 몇 걸음되지도 않는 방안을 가로질러 시현이를 안았다. 평소에도 따뜻하다고 할 수 없는 시현이의 몸이 그야말로 얼음장 같이 차다. 한 겨울 베란다에 내놓은 이름 모를 물건처럼 차갑다.

"시현아?! 시현아!!"

조금의 저항도 없이 진우가 흔드는 대로 그저 흔들린다. 마른 피와 침으로 얼룩진 얼굴 위로는 새로 돋아난 땀만 가득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이마에 식은땀이 더욱 체온을 내리는 것 같다. 진우는 생각지도 못한 사태에 어쩔 줄 몰라 그저 시현이만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시현이의 얼굴 위로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미안해....미안해..시현아, 내가 잘못했어..응? 미안해...눈 좀 떠봐.."

이불을 그러모아 시현이를 감싸안았다. 품에 꼭 안은 채 시현이의 팔을 주무른다. 겨울처럼 차가운 팔.

"어허헝, 시현아. 미안해....왜 그래,, 죽지마...살려주세요...제발 살려주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를 말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한참을 주무르다가 그제야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몸에 브래지어만 찬 시현이에게 패딩을 입히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시현이의 손이 진우를 잡는다.

"..추워...가지마..." 황급히 내려놨던 시현이를 다시 안았다.
"안갈게..안갈게..왜 그래..많이 아파? 응? 미안해...미안해.."

시현이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병원에 가자. 빨리 준비할게...119 부를까?"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하는 진우에게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안갈래...보일러 좀 틀어줘. 나 추워..."

시현이를 안은 채 몸을 일으켜 보일러를 켰다. 삐익-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동그란 고무패킹 뒤로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원체 병원을 싫어하는 시현이긴 했지만, 그것 때문에 병원을 거부한 건 아니었다. 지금 꼴로 병원을 간다면 누가보더라도 폭행 피해자다. 거기다 찢어진 애널이라도 발견한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병원 의료인들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신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상한 몸을 가진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에 범주에 들어가는지 확신하긴 힘들었지만, 만약 그렇게 돼버리면 진우에게 매우 곤란한 상황이 닥칠 것은 자명했다. 가물가물한 정신이었지만, 그것만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결국 둘 다 참석하지 못했다.
화를 내던 선미는 시현이가 아프다는 말에 당장이라도 달려오겠다고 했지만, 극구 말렸다.

"..그냥 몸살이야..괜찮아.." 힘이 하나도 없는 시현이의 목소리는 아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줬고, 옆에 진우가 있었기에 선미도 포기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보육원은 한창 바쁘다. 들뜬 아이들을 돌보기도 벅찬 때인 것이다.

"약 잘 챙겨먹고. 진우한테 다 시켜. 알았지?" 애정이 담뿍 담긴 선미의 말에 눈물이 핑 도는 기분이다.

진우는 이브날과 크리스마스 내내 같이 있다가, 26일이 되어서야 오피스텔을 나왔다. 더 이상의 외박은 원장 선생님이 허락하지 않으실꺼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 이틀간 같이 있었지만 대화 다운 대화는 거의 없었다.

진우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시현이는 그저 가만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창문 너머로 조용하게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커플이 되고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조용히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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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분량이 짧습니다. 조금은 쉬어가는 느낌이지만, 사실 인간관계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빼면 뭐가 남을까요. 이것 역시 본편이겠지요.

읽어주시는 분들과 추천,댓글,쪽지 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작은 글을 쓰고 싶은 저의 욕구였지만, 계속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건 애정어린 관심인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고 아름다운 노래가 떠올랐다는 어떤 분의 쪽지를 받고나서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야설에서도 아웃사이더인 트랜스젠더, 그 중에서도 섹스신도 많지 않은 이 글에 -많지 않은게 아니라 딱 한번 - 애정을 기울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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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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