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그래? 잘됐다. 혹시 여자?"
"응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애야"
"호호 혹시 민수놈 여선생이라고 열심히 하는거 아냐?"
"얘는 무슨 두번째도 여자였어"
"호호 나이차가 나잔아 민수한텐 대학생이면 할머니야 호호호"
"지지배가 말이라고...."

올만에 지혜년이랑 수다를 떨었다.
고등학교,대학교 모두 같은 학교를 다닌 절친사이다.
민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그동안 모임도 못가고 전화도 통못하였다.

은혜....
얘가 신통방통하기 짝이 없다
한달도 안된사이에 민수가 학원에서 본 시험이 부쩍이나 올랐다.

"민수야 이번에 잘 봤네..어때 선생님 맘에 들어?"
"엄마, 선생님이 쉽게 잘 알려줘서 민수는 공부가 신나..."
"응 그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알았지?"

"아줌마 오늘 저녁은 소불고기로 준비 좀 해줘요..아니 저랑 마트 같이가요"

민수가 공부를 즐거워하는 모습에 은혜가 기특하고 소개시켜준 아줌마가 고맙기도 해서
오늘 저녁은 같이 하기로 했다.

"아줌마, 저것도 좀 사고..이것도..."
"아유~ 사모님 너무 많이 사시는건...."
"어른 둘하고 은혜,민수 먹을려면.....모자라는것 보단 남는게 나아요"

민수를 학원보내고 아줌마와 난 요리를 했다.
벌써 7시가 다 되었다..

"아줌마 좀 빨리..애들 올때 됐어요"
"사모님 저도 열심히...사모님..간장이 부족해요...어떻하죠..시간이 없는데"
"제가 슈퍼 갔다 올테니 잡채만 두고 나머진 마무리해서 식탁에 올리세요"

난 서둘러 집을 나서 동네 슈퍼로 향했다..

"동네 슈퍼가 어딨지? 요 밑인가?"

한번도 동네 슈퍼를 이용해보지 안아서 잠시 망설였다
차 타고 다니면서......
"아~ 저쪽 왼쪽으로 내려가면 되지"

"헉, 멀긴 머네..서둘러야지..."

급한 마음에 온길이 아닌 다른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응? 여기가 아닌데..덜 왔나? 다음 골목인가 보네..."

뒤돌아 다시 나갈려고 할때 등 뒤 조금 떨어진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줌마 나 만나려고 여기까지 왔어요?"
"응...너 때문에 내가 못살겠어...나 너 없인 못살아.."
"아줌마 나 여기 일하러 왔어요..아줌마랑 여기서 이러구 있을 시간 없어요"
"내가..은혜 니가 하는 알바보다 더 많이 줄께..그냥 나 하고만 있자..응?"
"호호 아줌마 나 몸 팔아서 돈벌려고 했으면 벌써 등록금 다 벌었어요...
저 그런년 아니예요..제가 이런건 ...정말..아~씨..전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서 아줌마랑 사귄거라구요"
".......... 그래 알어 하지만 나도 은혜 니가 좋아 이젠 너 없이 못 살아..."
"...........이래서 유부녀는 싫단 말야...알았어요 연락 드릴께요...저 약속때문에.,,,,"

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은혜의 마지막 목소리에 황급히 뒤돌아서서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귀가했다.

"아~ 그게 무슨소리? 아줌마? 몸 팔아서?"

지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아무 생각이 안난다
그저 조금전에 있었던 일들이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맴돌기만 했다.

"사모님, 식사 좀 하세요"
"...........?"

고갤들어 앞을 보니 아줌마와 은혜 얼굴이 보였다.

"...........응? 아~ 해야죠..어머 미안해요..내가 잠시..."
"엄마 왜그래? 선생님하고 아줌마가 몇번이나 불렀는데..."
".....아...잠시 다른 생각 아빠가 전화와서 출장이 좀 늦어진다고...신경쓰지 말고 더 들어요"

난 다시금 고갤들어 은혜를 뚫어지게 처다보았다.

처음 봤을때완 틀리게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생머리에 야간은 동그스레한 얼굴, 짙은 눈썹, 분홍빛 입술.....
눈이 맑아 보였다.

"은혜학생 여기..."
"감사합니다. 아직 한달도 안됐는데...."
"민수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성적도 오른거 같아서 별도로 조금 챙겼어..앞으로도 부탁해"

식사 후 미리 준비한 봉투를 건네고 서둘러 은혜를 돌려 보냈다.

"사모님 어디 아프세요...얼굴빛이 ..."
"아니..괜찬아요...아줌마도 이젠 들어가 보세요.."
"설겆이도...아직"
"그냥..들어가세요...제가 피곤해서...."

민수가 잠들자 마자 난 남편 서재로 가서 의자에 잠시 앉았다.

"머지? 분명 남잔 아니였어..아줌마? 그럼 여잔데..."
"원조교제면 남자여야 되는데......"
".............아~ 동성애? 말도 안데..설마..."

난 은혜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이 벌써? 그럴리 없어...공부도 잘하고 심성도 바른거 같은데...설마..아닐거야 내가 잘못 들었겠지?"

충격적인 일로 잠을 설쳤던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다행히 아줌마가 일찍 와서 민수를 챙겨서 학교에 보내주었다.

"고마워요..아줌마..."
"어제 아프신거 같아 혹시나 해서 일찍 왔는데 잘 왔네요.."

난 남편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동성애...레즈비언"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도 학교때 예쁜 언니나 멋진 선배 언니들에게 동경의 마음을 가진적이 있었다.
그때 그런 생각때문에 나 역시 고민 한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동경은 동경으로 끝났다.

"은혜가 맞다면 그건 동경으로 끝난게 아니라....서로 몸까지.."

컴퓨터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것들을 알려준다

"은혜한테 이번달 까지만 하라고,,,,"
"미안하고 아쉽지만...어쩔수 없지...동성애 하는 애 한테..어떻게 민수를....."

"왜이렇게 안오지? 올때가 지났는데..."
"그러게요..사모님...전화도 없구....제가 나가 볼까요?"
"........아니 됐어요..아줌마도 그만 가보세요..제가 기다릴께요.."

9시가 다되어 가도 오지 않았다.

"민수야 잠시 책 읽다가 자렴. 엄마 선생님 오나 나가 볼께.."
"응..근데 선생님 왜 안왔지? 보고 싶은데,,,"
".........."

난 집을 나서 골목길 앞에서 기다렸다.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아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조금을 겄다 그냥 산책이나 하고 싶어 집을 지나쳐 집 뒤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가장자리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아직 여긴 별들이 보이네..."
"서울이긴 하지만 조금 외각이라..."
훗훗..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만에 보는 별들인지 그동안 바빠서 집 가까이에 별을 볼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

고갤 이리저리 돌려 공원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잠시 오싹해졌다.

"ㅋ 여자 혼자 아무도 없는 공원이라"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고 하는데 왼쪽 끝 벤치넘어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 어서,,,,아~"
"조용..누가 들으면...."
"아~ 은..혜..아~ 좋아...으윽..거기..그래..아아~ 좀..더..아흑"

난 화들짝 놀라서
그만 자리에 다시 앉고 말았다.

"머지? 금방 이소린? 머지,머지,머지?"

난 갑자기 몸이 떨려왔다.

"분명..신음소리..그리고 은혜..."

난 떨리는 가슴을 진정한체 소리나는 곳으로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안았다.

"그래..잘못 들었겠지...그래 맞어..."

다시금 일어나서 가려구 하는데

"으음..아음~,으윽"
"참으라니깐...아줌마..참어..다 들려"

난 소스라치게 놀라 벤치옆으로 숨어버렸다
그리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숨을 몰아 쉬었다.

"분명 들었어..분명..은혜야..."

난 벤치 옆에 숨은 체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아떻하지 그냥 가야 되는데..어떻하지.."

생각은 몰래 도망 가라고 하는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나도 모르게 걸음은 그녀들이 있는 벤치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