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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깍이 첫사랑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05 775회 0건
아파트에 들어서자 시각은 이미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방금전의 그 수많은 일들을 치른 직후 벌써 하루가 지났다.
내일이면 출근해서 일들과 싸워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월요병인듯 하다.
사랑하는 이가 있으면 그런 일들도 즐거울수도 있고, 의무감도 있으련만 그녀와 기약없이 떨어져 있는 동안에 치를 일이라는 것에 대하여 힘들수 밖에 없다.
느끼지 못했던, 인정하지 않았던 피로감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주희는 어제 낮부터 나더러 “당신은 무척 피곤했어요”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지만 나는 그녀 앞에서 극구 부인해왔다.
그녀의 관찰력은 정말로 세심했다.
그런 주희에게 내조를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피로를 풀기 위해 옷을 훌렁훌러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는 주희의 화장품이 적쟎이 묻어 있었다.
아까도 느끼지 못했던 주희의 입술의 립스틱향이 느껴진만큼이나 주희 립스틱의 일부가 내 입술로 옮겨와 있었다.
나는 일부러 얼굴을 닦지 않았다.
내가 그녀더러 보지 속에 내 정액을 그대로 머금고 하루를 지내길 명령하듯, 주희의 땀과 화장품이 녹아든 내 얼굴과 입술을 이 밤이 가기 전에 지울수가 없었다.

성기는 번데기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
아무리 주희와의 열정적인 정사를 머릿 속에 되살려 보아도 축축히 젖은채 고개 숙인 내 남성기는 더 이상 흥분하지 않는다.

몸의 물기를 씻고 머리를 털며 그녀가 준 꾸러미를 끌러 보았다.
세상에나.....온기는 사라졌지만 ‘그때 ’의 열기가 고스란히 간직된 주희의 팬티가 그대로 있었다.

“아아....이건!?”

그녀와 첫날밤을 보낸 두달전에 그녀가 입었던 옅은 핑크색에 주름이 잡힌 실크 팬티였다.
주희는 그때의 그 팬티를 빨지 않은채로 그대로 보존하다가 내게 이런 기회에 기념으로 준 것이었다.
팬티의 완전한 앞부분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아랫부분도 아닌 곳에 얼룩자국 세가지가 겹치고 있었다.
나도 알고 있을 누릿끼리한 소변자국, 그리고 회색화되었지만 명도가 조금 틀린 엄지손가락 넓이의 얼룩들.....주희의 질액과 더불어, 그녀의 보지 속에서 다시 질끔 흘러 나온 나의 정액이었던 것이다.

나는 외마디 신음소리를 내며 주희의 그 예쁜 팬티를 코에 댄체 쇼파에 털썩 쓰러지듯 앉았다.
확신했다.
주희는 그저 잠시의 스릴을 위한 외도를 한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평소 그녀를 생각하는 만큼이나 주희는 나를 생각했다.
더군다나 서로를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하기에는 그녀가 처한 조건은 악조건일수밖에 없다.

두달 전에 첫날밤을 지냈을때, 내 정액을 그녀의 몸 속에서 빼내거나 지우지 말걸 요구했을때 키득거리고 웃던 주희는 사실 그렇게 나를 위해서 챙겨주었던 것이다.
아까 헤어질때, 값나가는 물건일수도 있고 전혀 값어치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 말이 그런 뜻이었을 줄이야.
나는 주희의 그 연한 핑크빛 실크 팬티를 옷걸이에 펴 걸어보았다.
펴지는 만큼이나 그녀의 몸 속에서 흘러나와 그녀의 팬티에서 말라버린 내 정액이 자리한 곳은 그만큼 더 커져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팬티를 건 옷걸이를 내 침대 머리맡에 걸어놓았다.
방문객이 없는 우리 집이라 다행이지 누가 보면 미친 놈이라고 할것이다.

주희가 준 꾸러미에는 봉투가 하나 들어 있었다.
그 봉투를 열자 예쁜 종이에 그녀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가 있다.
도대체 언제 이런 편지를 쓸수 있었을까?
어제 낮에 우리가 만나기 전이었을까? 무척 바쁘게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물론 그러한 호기심은 그녀의 편지를 읽어가며 풀리기 시작했다.


[준형오빠,....아니, 이제 준형씨라고 안 부르면 저 혼나겠죠?
준형씨랑 사랑을 하고 난뒤 저 정말 푹 잤어요.
근데 그럭하고 깨니깐 새벽 다섯시밖에 안된거에요.
깨고나니깐 무드램프도 그대로 켜져 있었고, 어둠에 익숙한 내 눈에
준형씨의 실루엣과 얼굴이 그대로 들어왔어요.
너무나 피곤한듯 잠든 당신의 얼굴,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서
제가 당신 볼과 이마와 입술에 키쓰를 했어요.
근데도 모르고 계속 주무시더라구요.
화장실에 들어가 앉으니 어휴....
제 그곳엔 새어나온 당신의 정액과 내 질액이 흐트러러져 섞여
끈쩍끈쩍거리더군요.
거울에 비춘 내 모습도 똑같았어요.
머리결은 흐트러졌고 화장도 뭉개어졌지만
그대로 아까 입었던 원피스를 찾아서 몸에 그대로 걸쳤어요.
속에 브래지어나 팬티도 없이.....
허벅지 사이도, 창피하지만 항문도 당신이 내놓은 정액 때문에
끈적거리는 물기가 느껴져요.
이런 느낌, 예전엔 무심했지만 마치 처음 경험해보는것처럼
신비스럽고 행복해요.
여자가 된다는게 이런거라는거....

바다 위에 달이 유난히도 밝아요.
꼭 저를 부르는것 같아서 슬리퍼를 벗고 그대로 물로 들어갔어요.
어디까지냐구요?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리고 골반이 잠길때까지 갔어요.
걱정마셔요.
그 정도로 준형씨의 정액이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진 않으니깐요.
물론 아주 아주 조금이나마
당신의 정액이랑 저의 질액이 섞여 씻겨 내려가긴 하겠지만
태평양 바닷물에 우리의 사랑을 알리는거니깐 전 당신한테 야단맞아도
후회하진 않을거에요.
그 댓가로 골반 속까지 얼음처럼 차가와지는걸 느끼고는 다시 해변가로 돌아와
스커트를 내리고는 인어공주처럼 바윗돌에 걸터앉았네요.
여자를 잘 모르는 준형씨의 순수함.....어떻게 제가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같은 유부녀도 남자를 만날때의 두근거림, 더군다나 결혼 후에 만난 남자에 대한
두근거림 속에 아침부터 요란을 떨고 준비를 하는데 약속시간이 지나갈때
그 야속함은 아직 준형씨는 모를거에요.
창가엔 새벽동이 터오네요.
준형씨한테 혼날 일이 많네요.
어쩌면 이제 새 아침에 바삐 움직일때 전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고 혼날수도 있고
새벽에 그 옷차림으로 몰래 빠져나가 모험을 했다고 혼날수도 있고....
근데 당신은 참 알수 없는 분이에요.
제가 정성껏 준비한 옷과 화장에 대해 그토록 몰입해주고 칭찬해주어서
저를 기쁘게 하는.....
내 몸 속에 당신의 정액을 간직하게 하고 싶다....
나를 위해 화장을 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어제 낮에 솔뱅에서 당신의 또 다른 모습도 보았어요.
당신이 저더러 노팬티로 오라고 해서, 그럭하지 않으면 안 만나주겠다는
엄포에 여자로서 수치스럽고 떨리고 무섭고 하지만 준형씨 하나 믿고
그 아슬아슬한 미니원피스 속에 아무것도 안 입었는데도,
혹시 제가 화장실가서 몰래 팬티입고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의심....
솔직히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화가 났지만
정말 도박하는 심정으로 당신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제가 그때 화장실로 갖고 들어간 것은 준형씨도 알겠지만
화장도구와 비상용휴지만 간신히 들어가는 작은 pluse였죠.
나머지는 당신에게 맡겼구요.
여자에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어제 알았어요.
저의 몸에는 달랑 노팬티에 미니원피스 하나만 걸쳐졌을뿐, 면허증도 열쇠도
돈도 카드도 신분증도 없는 상태로, 오직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 남자를
위해 치장할 화장지갑밖에 없었는데도
공중화장실에 앉아서 대변을 보면서 전 마음이 여러번 바뀌었어요.
정말 이래도 될까, 혹시 밖에 나갔을때 준형씨가 없어진다면?
그러다가도 그토록 마음이 후련하고 편안한 느낌을 저는 느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 끝나고 화장을 손보는 시간이 더 길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늘 그 자리에 있는 남자가 준형씨였어요.
그때까지만도 전 맨궁둥이가 불편했는데 자전거를 함께 탈때 뒷자리의 저는
페달이 없는 것이었죠.
끙끙거리고 땀을 흘리며 뒤에 털썩 앉은 저를 이끄는 당신의 모습을 볼때,
그리고 그런 티를 애써 감추는 당신의 진실을 느꼈을때.
‘아, 이 분은 모든걸 맡길수 있는 분이구나’라는 듬직한 느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근데 웬지 넘 귀엽다는 생각에 웃음이 터져 나오려 했네요.
제가 순수하지 못해서 그저 귀엽다고 느꼈겠죠?
하지만 한 여자와 가정을 책임진 家長의 고뇌라는게 저런거라는걸
저는 결혼하고 한참 후에 준형씨를 만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느낄수 있었어요.
근데 저두 모르게 자전거에서 벌떡 일어나서 당신의 등을 끌어 안을수 있었어요.
바람이 유난히도 불었죠.
치마가 벌렁벌렁거리고 엉덩이에 생바람을 맞는걸 느꼈지만
준형씨와 함께라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니, 준형씨가 원한다면 뭐든지 해줄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저더러 그 원피스마저 벗고 길을 활보하라고 해도 할수 있는....
준형씨의 단단한 오동나무같던 허벅지....너무 매력적이고 저를 숨막히게 했어요.
침대 위에서 준형씨는 당신이 서투르다고 미안해 했지만
당신보다 저를 만족시키려 당신 모든걸 쏟아부었구요.
결혼할때 남편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은건 아니었어요.
좋아했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조금 다른 매력에 제가 준형씨에게 빠져든건 아니에요.
준형씨의 성실함과 책임감과, 여자의 사소한 곳에 배려해주는 자상함 때문이에요.
내 마음은 저도 모르겠어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그냥 들었어요.
신기하지 않나요?
사랑의 힘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어요.
준형씨, 제가 당신의 색시가 되어 당신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아직 30대 초반에 들어선 나이지만 남은 인생 준형씨 하나를 섬기면서 살고 싶어요.
저는 그 속에 행복을 느끼고 싶네요....
하지만 제 현실이 너무 야속하네요....
제가 남편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저의 결혼생활이 주는 조건을 빠져나오기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준형씨의 앞날을 가로 막을수도 있다는 것이 더 슬퍼요.
당신은 호적 깨끗한 처녀들을 만날수 있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터인데
저 때문에 스스로 저당잡힐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당신을 따라나설 용기가 없어요.
당신을 따라나서겠다고 남편에게 말하는 순간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고뇌와 수치도 생각하기 싫구요.
하지만 당신이 외면하지 않는다면, 이따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요.
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준형씨 당신이에요.
저더러 가정생활을 갖고 따로 연애를 즐기려는 여자로 욕하셔도 좋아요.
언제든지 당신이 사랑을 만나고 가정을 이루기 위해 떠나시는것을 저는 막을수 없어요.
하지만 그러기전까지만이라도 전 당신에게 당신의 여자로 남길 바래요.
그게 일년이던지 이년이던지 그만큼 저는 행복하고 싶어요.
당신이 떠난 후에는 제겐 당신을 잃은 아픔과 더불어 형식적인 결혼생활만 남겠지만
그건 제가 감당할 몫이니깐요.
솔직히 지금 남편과 섹스도 하고 있어요.
준형씨와 자고난 다음날 남편과도 했어요.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서도 며칠 만에 보는 남편을 반기는양 침대에서 일부러 오바도 했어요.
이 여행이 끝난 다음날 남편이 돌아오면 저는 좋든 싫든 해야돼요.
준형씨가 그런걸 상상하기엔 유쾌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관계가 그만큼 오래갈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내심 빨리 끝내기만 바라는 요식으로 바뀐지는 오래되었어요.
섹스용 마네킹이나 나무토막이 된지도 오래되었구요.
앞으로도 그러겠죠.
그렇다고 해도 그런 외로움 때문에 수다상대로라도 다른 남자를 찾지는 않을거에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또 다른 아픔을 맞지 않기 위해서.
제가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한 외간 남자와 맺은 혼외정사의 첫 상대가 준형씨였고,
역시 마지막 혼외정사의 상대도 준형씨가 될거에요.
사랑해요, 준형씨.....!
날이 밝았어요.
피곤하신걸 알면서도 곧 깨워야겠지요.
걱정마세요. 한시간쯤 있다가 깨울거에요.
전 지금 샤워실로 갈거니깐요.
어젯밤 정사로 온 몸에 땀이 배인데다가 엉덩이 아래는 바닷물기가 있어서
아무래도 씻어야 해요.
걱정마세요. 질세척 따위는 안할거니깐요.
그리고 화장도 새롭게 해야할거니깐요.
내일도 당신 옆에서 팬티도 안 입은채 얇고 짧은 원피스만 걸치고
산책을 할 생각을 하니, 이제는 흥분마저 드네요.
당신의.....조주희 드림]


난 그녀가 새벽녁에 쓴 그 글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어울리지 않게 무드램프를 켜놓고 아까 걸어 놓은 주희의 팬티를 몇번이고 쏘아 본다.
두달전에 관계를 맺고 그녀의 보지 속에서 흘러나온 내 정액이 묻은 주희의 예쁜 팬티.
또 다시 성기가 발기되고 있다.
겨우 새벽 2시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 속에서 나는 성기를 붙잡고 마구 이리저리 흔들어 본다.
사정을 했는지는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재발기 되었다지만 남자의 정액탱크의 용량이라는게 한계가 뚜렷하다보니 다시 뻔데기처럼 쪼그라드는 패니스의 무력함을 실감하며 잠의 연못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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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씨....편지 잘받았어.....선물도 넘 고마와, 당신이 말한대로 엄청 값비싼 선물이야”

“잠깐만요................아이 참, 쑥스럽게......그거 준뒤로 창피해서 후회하기도 했는데.....암튼 고맙게 받았으니깐 저두 기분 좋아요”

“우리 첫날밤 치른 팬티준거 고이 간직하고 있어.”

“그래요? 혹시 어디다 걸어놓고 감상하는건 아니죠?”

그 말에 나는 뜨끔해졌다. 이미 나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았기에.

“괜챦아요, 그렇다고 준형씨를 변태라고 느끼진 않아요. 변태면 어때요? 호호호”

점심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때, 그녀는 불편한듯 잠시 기다리라 해놓고 주변 소음이 달라진 곳으로 이동한듯 했다.
아마 동료들과 회사에서 식사를 하면서 나와의 밀담을 나누기에 불편하기도 했겠지.
자바시장이라는 곳이 워낙 여초직장이라 소문도 많고 엉뚱한 루머도 퍼지는 곳이라 주희는 각별히 조심하는게 느껴졌다.
말이 디자이너지 자바시장에서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라곤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새로 나온 명품 옷을 법인카드로 일부 구입하거나 눈여겨두었다가 카피뜨는 것이 대부분의 일이었고 창작이나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도 주희는 미술 회화를 전공했기에 기초 밑그림에 자신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그 업계에서 자리잡을수 있었다.

하여튼 주희와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전화통화로 계속 사랑을 속삭였다.
평일날 그녀와 만나고 싶어도, 그녀도 전업주부가 아니었기에 엘에이 다운타운 구시가지에서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녀가 귀가하는 시간만도 한시간이 걸렸기에 이곳에서 퇴근 이후에 나와 잠깐 만나 커피를 마신다는 것도 힘들었다.
원래 주희는 그렇게 애교있는 여자는 아니었고, 억지 애교 따위가 어울리지도 않았다.
가령 코막힌 소리 내면서 억지웃음짓고 오버하는 여자로 느꼈다면 그녀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하룻밤 사랑으로 흐지부지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진정성이 있고 성실한 여자였다.
역설적으로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도 안스러웠다.
하지만 나와의 관계를 남편이 알게 되었을때 그녀는 상상도 못할 고초를 겪기도 할 것이고, 주읫사람들에게도 비웃음을 사게 되었을때 한 여자로서의 명예가 산산조각이 날 것을 두려워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애써 부인해도 큰 집과 남편의 명예에 가려진 생활에 그녀가 중독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확신할수 있는 것은 주희는 결혼생활과 바깥 연애를 둘다 즐기고 줄타기를 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는 주희에게 첫 혼외정사 상대였고 그녀는 내가 마지막 혼외정사의 상대일 것이라고 했다.
나 듣기 좋으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 한들, 냉정하게 나는 그녀에게 세컨남에 불과하다.
그녀에겐 마음만 먹으면 충실할수 있는 남편이 있다.
하지만 그녀의 그 편지 속에는, 나를 진정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나를 만남으로 인해 주희가 진정 여자로 태어난 기쁨을 느낀 반면에 더 많은 아픔을 건드렸다는 것일 것이다.
주희가 남편과의 신의와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런 편지를 쓴것은 아닌것 같다.



“준형씨, 남편이 이번 금요일 밤에 승마여행을 가거든요? 일욜 밤늦게 돌아온대요. 혹시 토요일날 시간되요?”

“시간되고 말고....우리 어디 갈건지 한번 계획을 세워볼께, 준비도 해보고”

“으응...........어디가지 말고, 전 준형씨 집구경이나 해보고 싶어요. 분명 지저분하게 해놓고 살겠지만.......”

“지저분한 남자가 아니라는걸 보여줄께. 하지만 난 주희의 얼굴이 더 보고 싶어.”

“분명 청소하고 그럴것 같아요. 하지만 무리하진 마세요. 그냥 당신의 사는 모습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요”

아아, 그녀의 자연스러운 마지막 멘트마저도 내게 왜 이리 감동으로 다가오는가.

군대에서 내무검열을 한다고 바닥이고 벽이 온통 뒤집어 놓는 경험을 한뒤 나는 최근에야 다시 그런 경험을 했다.
우리 집에 첫 방문을 하는 주희에게 나쁜 인상을 줄순 없었기 때문이다.
사흘 전부터 시뮬레이션을 해 가면서 넓지도 않은 아파트를 이리 저리 치우고 진공소제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빡빡 문질러 댔다.
그리고 내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빼내어 인근에 갓길 주차를 해 놓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희가 이번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하루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녀와 여행을 다녀온지 두달이 지난 가을철이었다.

토요일날이 왔다.
세시반에 만나기로 하여 나는 세시 15분부터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몇번을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했다.
네시가 조금 지날 무렵에 그녀에게 전화를 해볼까 하는 순간에 휴대폰 벨이 울린다.
혼다 어코드를 몰고 온 그녀는 내게 살짝 손을 흔들어 보였고, 나는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무려 두달만의 만남....나는 게이트문을 오픈해 주었고 그녀가 내 자리에 차를 대도록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운전석 도어를 열어주었다.
주희는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면서 대형 선글래스를 벗었다.
오랫만에 그녀의 얼굴과 해후할수 있었다.
유난히 반짝이는 아이섀도우를 많이 펴 발랐고 옅은 오렌지빛 볼블레싱을 했으며, 진분홍 립스틱을 바른 그녀, 길이가 무릎을 살짝 덮는 원피스를 입은 주희와 자연스럽게 포옹을 한다.

쪽!....쪼오옥!.....쪽, 쪽!....쭉....쪽!....쪼오오옥!

주희는 거침없이 나의 포옹과 입맞춤을 받아들인다.
그녀의 작고 소박한 풍선처럼 느껴지는 유방이 내 가슴 아래에 눌리는 물컹한 느낌....
한 손으로 그녀의 잘룩하면서도 군살 하나 없는 허리를 끌어당겼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등날개쭉지에 손을 올렸다.
반가움의 허그와 입맞춤이 욕정의 키스로 변해갔다.
약간 시간이 지나자 주희는 입맞춤이 숨막히고 답답한듯 살짝 뒷걸음질을 친다.


“어유, 정말......준형씨는 너무해요. 물건도 내려주어야죠. 암만 제가 보고 싶었더라도 그렇지...호호”

주희는 나와 몸이 살짝 멀어지자 혀를 살짝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살짝 빨고는 손을 올려 입술 끝선을 살짝 매만진다.
그녀의 립스틱은 그리 망가지진 않았지만, 그 다음에 주희는 바로 손을 뻗어 내 입술에 그녀의 두 손가락을 대고 문댄다.


“칠칠하게 이게 뭐에요, 입술에 여자 립스틱이나 묻히고 다니고....”

그녀의 손에 내 침이 묻을 정도로 그녀의 손가락이 좀 깊숙히 내 입속으로 들어왔다.
그 정도에서 해후의 정을 마친 나는 그녀의 짐을 내려주었다.
큰 가방 하나는 알겠지만 마트에 다녀온듯한 갖은 부식류들이 뒷좌석에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그녀의 은은한 향수가 풍겨나왔고 형광등에 그녀의 목걸이가 살짝 반사되고 있었다.
내가 걸어준 목걸이가 아닌 것이 조금 가슴이 아팠다.
그럼에도 병적으로 그녀의 아랫쪽 타원형의 엉덩이에 눈이 간다.
팬티라인같은것은 비치지 않았다.
주희는 바보같이 아직도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듣고 따라하는 여자다.


“좀 나가 계시겠어요? 옷좀 갈아입을께요”

이미 수차례 육체관계를 맺은 나더러 자신의 탈의하는걸 보여주지 않겠다는 여자의 심리도 미묘하긴 했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기다려주기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외출복에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그 옷은 잠옷으로도 대용이 가능한 뷰티 슬립계통의 미니드레스였다.
H형의 드레스로 허벅지의 절반까지만 걸쳐지는 것이었지만 상의쪽은 칠부소매였고 가슴은 절반쯤 드러난 연한 레드 색상이었다.

주희는 더하여 준비해온 앞치마를 두르고는 꿀벌같이 일하기 시작했다.
내가 치운다고 치웠지만 그녀의 눈에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주방과 부엌을 치우고 닦고 문질러 댔다.


“어휴, 올라오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준형씨 어머니는 얼마나 더 걱정스러우실까나.....제가 온다고 일부러 치운 티마저 역력하니 평소엔 얼마나 신경안쓰고 살까."

주희의 잔소리는 흡사 어머니의 잔소리를 연상케 했다.
잠시 잊고 있던 한국의 어머니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하지만 어머니와 달리 그녀의 그 잔소리에 참고 있던 욕구들이 살아난다.
그녀가 쭈그리고 앉아 무엇인가를 닦고 있을때 동그랗게 조여든 그녀의 엉덩이 아래를 만지고 싶다는 욕망이 타올랐지만 좀더 앞을 내다보고 참기로 했다.
청소가 겨우 끝나는가 싶더니만 가져온 부식류들을 씻기 시작했고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내 방도 더 정갈하게 치워져 있었다.
고민 끝에 그대로 놓아둔, 벽에 걸어놓은 첫날밤을 지낸 흔적이 남아 있는 그녀의 팬티는 그대로 남아 있다.
주희가 그것을 못 보았을리 없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아 내심 내가 해 놓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느덧 여섯시가 넘어 버렸다.
주희는 여전히 지난번 여행때처럼 내 식탁 위에 밥을 차려놓았다.
오래간만에 입이 호강하는 듯하다. 지난 여행보다도 이번에는 제법 진수성찬 수준이었다.
식사가 준비되자 주희는 그때서야 앞치마를 벗고 내가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음식 앞에서 주희는 두손을 얌전히 무릎 위에 올린채 내가 먼저 수저를 뜨기를 기다린다.
내가 첫 젓가락을 뜨고 반찬을 집자 그때서야 천천히 그녀도 자기의 수저를 잡았다.
이렇게 나는 주희에게 家長의 예우를 받았다.

그녀가 직접 달여왔다는 차까지도 끓여서 디져트로 나를 대접했다.
하나하나가 그녀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것은 확실했다.

미국채널의 토크쇼를 보면서 그녀가 썰어온 잘게 사과를 먹었다.
왼팔을 뻗어 쇼파에 앉은 그녀의 잘룩하고 군살 하나 없는 허리를 어루만지자 그놈이 서버린다.
주희의 손이 다가와 내 바지에 손을 넣고 귀두부를 쓰다듬는다.

으아아아......아으........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긴 손가락이 자극한건 귀두부였지만 고환이 울리는것 같았고, 그것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항문이 벌렁벌렁하는 느낌을 받았다.
창피해서 차마 크게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어쩔수 없이 그 소리는 주희의 귓전을 울렸을 것이다.
이토록 내가 숫기가 없는 놈이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나의 그 신음은 우리가 한 몸이 되는 순간 주희가 내지르던 신음보다도 더 작은 소리였다.
주희를 향해 고개를 틀자 주희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뒤로 숙이고도 옆으로도 기울인다.
나는 자연스럽게 주희의 목에 입을 갖다댄다.

아아이....

그 상태에서 입을 벌려 뜨거운 입김으로 그녀의 목을 감싸자 주희도 나지막한 신음을 내지른다.
그리고 그녀의 귓볼에 입술을 대고 오므렸다 편다.
이토록 여자의 살이 부드러울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안듯 하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자연스레 내 손은 주희의 미끈한 허벅지 앞면을 더듬으며 치마속으로 들어간다.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 손을 감싸는 체온이 따뜻해진다는 것은 동굴에 다다랐다는 뜻.
잠시 내 손가락은 찾아갈 곳을 헤매긴 했지만 털이 있는 곳을 잠시 더듬고 거침없이 터널로 돌입했다.
내 손가락이 잘나서가 아니라 주희가 다리를 조금 벌려주며 골반을 살짝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쪼오오오옥! 쪽쪽쪽! 쪼오오오오옥!

아까 주차장에서 끊어진 열렬한 입맞춤을 재개한다.
서로의 물컹한 혀가 서로의 입 속을 들락날락한다.
내가 숨막힐 지경이 되어서야 입맞춤을 멈출수 있었다.
주희의 보지속을 헤매던 손가락을 꺼내어 그녀의 드레스 앞단추를 풀려는 순간 그녀의 손이 내 손을 잡아 제지한다.


“준형씨....저어.....목욕물 받아 놓았어요. 거품욕 안해보셨죠? 꼭 그거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그녀의 적극적인 자세에 살짝 놀랐고 약간 창피한 마음으로 그녀의 인도를 따라 내 집 목욕탕으로 따라 들어갔다.
주희는 나를 향해 마주 서고 옷을 직접 벗겨준다.
흡사 어릴적 어머니의 손과도 같았다.
하지만, 주희는 내가 드레스를 푸는것까지는 허용했지만 머리 위로 벗기려는 것을 제지했다.
놀랍게도 그녀의 미니드레스는 그녀가 어찌어찌하자 아래로 내려와 벗겨진다.
이렇게 우리는 환한 불빛 아래서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함께 거품비누가 가득한 그 좁은 욕조에 몸을 담갔다.


“내 목욕탕 너무 좁지?”

나는 이미 그녀의 부부침실 속에 부속된 ‘왕비의 목욕탕’과도 같은 배쓰룸을 구경한 뒤라 그녀와 함께 그곳에 들어간다는 것이 못내 창피했다.

“서로 몸을 맞대고 있기엔 여기가 더 좋은데요, 뭐....후훗!”

그녀의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위로하는 것이었을까.
하지만 그 순간의 주희는 자기 집의 팔각형 럭셔리 욕조에 대한 미련이 없어 보인건 사실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다리를 엇갈려 끼운 상태에서 서로의 상체를 끌어 안았다.
거품으로 만들어진 수면 위에는 그녀의 진분홍빛 젖꼭지가 두개가 둥둥 떠 있었다.
주희의 젖을 이리저리 주물럭거려도 그녀는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품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는 물 속을 잠수하는 내 또 다른 손은 그녀의 골반 밑으로 숨어 들어가 골반 속 깊이 감추어져 있는 그녀의 항문을 공략한다.
항문의 온갖 주름살들은 내 손가락을 부끄러워하며 요동친다.

“아이, 준형씨이.....거긴 왜 자꾸......지저분한 곳이라 부끄럽단 말이에요.....아....”

그녀의 표정에도 창피함과 간지러움과 쾌감이 교차한다.
거품 속을 그녀의 손이 헤엄치고 있는 것을 느꼈을때 내 성기는 부드러운 여자의 손에 붙들려 늘어난다.

“아, 아파....”

“준형씨도 저 많이 아프게 했쟎아요”

“내, 내가 언제?”

“흥, 허벅지 아프게 하고 보지아프게 하고, 항문 아프게 하고, 마음도 아프게 하고.....”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거기서 끊어버렸고 어느덧 그녀의 손가락이 반대로 내 항문을 쑤신다.

“당신도 한번 당해 보세욧”

여자의 손에 침투당한 내 항문은 가려움증이 괄약근 깊은 곳에서 요동친다.
내 손은 그녀의 항문뿐만 아니라 보지속 깊숙히 공략하여 지렁이처럼 꿈틀댄다.
손가락에 전해지는 보지 속의 느낌은 부드러운 괄약근에 둘러 쌓인듯 했다.
패니스를 넣었을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목욕을 마칠 무렵에 주희는 정성스레 내 몸 구석구석을 수건으로 닦아준다.


“이번엔 내가 닦아줘야지”

“먼저 나가세요, 준형씨. 전 여기서 머리도 말리고 화장도 다시 해야 하니깐요, 시간이 좀 걸릴거에요. 여자에 대해 이제는 좀 이해하시겠죠, 후후?”

그런 조건이라니 아무리 급해도 안 따를수가 없다.
특별히 히터를 켜진 않았지만 온 실내 온도는 주희 덕분에 따사롭게 느껴진다.
여자 하나가 들어와서 이토록 집안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줄이야.
게다가 에로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거품욕을 내 초라한 목욕탕에서 그녀와 함께 한 경험은 진귀한 것이었지만 막상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실감이 나던건 그녀의 갸냘프고 긴 손가락으로 거침없이 공략당한 항문이 아직도 얼얼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녀의 손에 만져 질때의 부끄러움과 간지러움이 지금은 얼얼한 통증으로 남아 있었다.
아마도 주희는 보지와 항문이 모두 얼얼하지 않을까.

나는 옷을 입지 않았고, 주희 역시 타올을 열자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이 드러난다.
오직 어깨와 유방, 허리와 궁둥이, 허벅지와 종아리를 구분하는 분명한 입체 볼륨이 각 부위마다 다른 색깔을 나타냈고, 그녀의 보지를 살짝 감싸고 있는 검은 털들과 아울러 유방의 끝부분인 젖꼭지 역시 까만 색깔로 무드 램프 속의 혼란된 내 시야에 다가온다.
주희는 화장을 다시 했지만 무드램프 불빛 속에서는 모든 컬러가 왜곡되어진다.
입술은 검붉은 색에 가까와 보였고 볼에는 컬러를 알순 없었지만 입체감이 분명히 전해졌다.
눈은 깊은 어둠 속에 있어 보였고, 오직 눈썹을 길게 그린 것만 확인할수 있었다.


역시나 나는 허둥지둥거렸다.

“준형씨이.....저 어디 안가요, 그러니까, 응? 천천히 넣어주어도 돼요. 그때 가서 안 서면 제가 세워드리면 돼요”

다짜고짜 삽입부터 하려던 나를 도리질치며 그녀는 내 목을 끌어 안았다.
어쨌든 그녀를 눕히고 끌어안은채 아까처럼 그녀의 목을 입술로 물었다.
그 다음 서로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포갠채 나는 옆으로 쓰러졌다.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고 몸을 돌리자 그녀는 2인조 피규어 스케이팅을 하듯 남자의 힘을 받아 치며 자연스레 그녀의 몸도 회전하여 내가 자연스럽게 침대 위에 누운 자세가 되었고 주희를 위에 올려 놓았다.
그렇게 한바퀴 돌아가는 상태에서도 서로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붙잡아 보았다.
마치 2인조 무용수가 된 느낌이었다.
주희의 잘룩한 허리를 엔조이하다가 지방이 풍부하면서도 알차고 꽉찬 듯한 그녀의 엉덩이로 내 손이 내려간다.
그녀의 엉덩이는 상당히 동글하고 컸다.
서로의 인중을 맞부딛치는 숨은 뜨거워지고 가파진다.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내 어깨를 쓰러뜨리며 반대편 어깨로 그녀를 밀었다.
주희는 정말 협조를 자연스럽게 잘 했다.
입술을 떨어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내가 위로 올라가고 주희가 아래에 누운 상태가 되었다.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입술을 천천히 떼었다.
호흡이 곤란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 입술은 그녀의 목과 두개의 유방을 천천히 지나간다.


“아아으으으으.....”

주희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신음을 조용히 내질른다.
그녀의 둔덕 아래에 잠시 머문뒤 그녀의 털들과 내 입술이 함께 했다.
주희의 음모는 짧고 부드러웠다.
드디어 허벅지에 이르르자 주희는 자연스레 다리를 벌려주었다.
나는 다시 주희의 그 아름다운 보지와 새삼스레 대면했다.
지난번 여행갔을때 정신없이 나를 매료시켰던 주희의 보지와 다시 만났다.
복숭아라고나 할까, 아니면 살짝 익어 벌어진 밤송이라 할까.....
익긴 있었으되 너무 익어 물러터지려먼 아직 먼, 그렇다고 미숙하지도 않은 기혼여성의 보지.
내가 사랑하는 이 여자, 아름답고 젊은 유부녀의 보지다.
성숙하지만 출산한 적이 없는 30대에 갓 들어선 주부의 보지를 다시 만났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보지가 바로 이런 유부녀의 보지다.

그곳에 드디어 입술을 댄다.
바들바들, 보들보들, 발랑발랑하다고나 할까, 뭐라 촉감을 말로 표현할수 없다.
은은한 보징어 냄새가 피어 오르고 있었지만 못 맡아줄 정도의 냄새는 아니다.
그런 냄새는 처음 만났을땐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지난 여행때 주희가 노팬티로 동행하면서 좁은 차 안에서 이따금 피어오르다가 그녀에게 오랄을 할때 극대화 되었기에, 그것의 실체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젊고 건강한 여성이라는 증거라고 했다.

아아아...........으음냐..........아하아.........

내 혓바닥은 못견디듯 내 입술을 뚫고나와 그녀의 보지주변을 핥다가 구멍을 뚫으려 시도한다.
하지만 그녀의 보지는 내 혓바닥 정도에는 견고한 성과도 같았다.
발기된 남자의 성기는 무기력하게 뚫리던 보지가 내 혓바닥 정도에는 코웃음을 치듯 여러가지의 표정을 짓는다.
여자의 몸은 이토록 신비하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껴본다.
그 다음엔 그녀의 골반을 들고 항문을 찾았다.
그녀의 입술이 아닌 항문에 키스를 진하게 퍼부었다.
내 두 뺨으로 그녀의 두 궁둥이가 문을 닫으려는 충격이 가해졌지만 이미 내 혀와 입술에 포로가 된 항문을 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둔중한 내 얼굴이 그녀의 완전히 벌어진 골반 속에 파묻혀 있었기에 도리어 그녀의 궁둥이를 닫으려는 시도는 그녀의 적극적인 반사운동으로 변해버렸다.

쩝, 쩝, 쭈쭈죽!....쩝쩝....짝짭!
하지 마요....아아이.......정말, 아아! 아으으으........

쩌어어업!.....쮸주죽.....쩝쩝쩝......짜압....
아하이........아하 어어으.....아아앗! 으으으으하.......아...

주희의 항문은 신음소리와 호흡을 맞추어 요동친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허벅지의 근육이 움찔거린다는 신호가 내 뺨에 닿는다.
주희의 항문은 보지처럼 또 새로운 얼굴이었다.
손가락을 댈때, 입술을 댈때, 혀를 댈때, 그리고 혀를 억지로 넣으려 할때에 그 괄약근이 만들어내는 표정은 실로 다양했다.
고개를 들고 허리를 세웠을때 다시 새로운 공기가 느껴진다.
내 작은 아파트의 공기가 이토록 다양할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그럼에도 주희는 두 손으로 자기 젖꼭지를 부여잡고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치 한 바탕의 섹스를 끝낸것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제 주희는 내 삽입을 반대하거나 연기시킬 명분도 감정도 없을 것이다.
주희의 허벅지는 이미 벌려져 있었고 나는 천천히 몸 전체를 그녀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러고보니 나도 전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패니스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며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그리고 숫컷의 본능적인 감각과 더불어 주희와의 약간의 경험 덕분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구멍을 찾아냈다.

삽입되는 순간 주희는 소리없이 입술을 살짝 찡그렸고 완전히 내 자짓구멍이 그녀의 자궁경부 앞에까지 착지하는 순간 입을 벌리며 소리없는 한숨을 내쉰다.
그녀의 보지를 뚫는 것은 매번 느끼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들어갔다.
주희도 아픔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는 삽입의 순간은 무언가 육중한 물건이 자신의 비어 있는 공간으로 들어앉는 것에 대해 통증을 안 느낄순 없었던 모양이다.
언젠가 그녀가 내게 말한 것중에, 여자로서의 어려움과 애로들 중의 하나가 이런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삽입이 완료되자 우리는 상체를 겹쳤다.
그녀의 물컹한 유방 위로 내 빨래판같이 삭막하고 속없이 넓기만 한 가슴팍이 겹쳐진다.
주희 유방 덕에 포만감과 지극한 안정감이 함께 했다.
무엇보다도 내 패니스와 그녀의 질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에서,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함께 한다.
이래서 다들 섹스에 목매는 것일까.
주희의 입술이 번들거리는 것은 글리터를 발라서라기보다는 두 사람의 타액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녀와 다시 키스하려 시도하지 않았다.
지난번 여행처럼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핥은 뒤에 키스를 시도했을때 완강하고 진심으로 거부당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녀의 옆목과 뒷목, 앞목을 돌아가며 입술로 여기저기 나의 흔적을 만들었다.
오늘 밤에야 그녀는 내게 목을 물리는걸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자마다 섹스에 대해 성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아까 입술을 맞대고 한바퀴 침대 위를 뒹굴면서 자리 변동을 했던것처럼, 이번에는 성기를 결합시킨 상태에서 서로의 몸을 뒹굴어 보기를 시도했다.
근데, 아뿔싸 서로가 수평이 되었을때 패니스에 찬 바람이....
힘없이 내 패니스는 집을 잃은 유기견처럼 바깥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주희가 감탄할 정도로 우렁차게 발기된 패니스가 이토록 초라해 보인적이 있었던가?
지난번에 여러번 빠졌지만, 이번엔 뭔가를 보여준다고 하다가, 또 영화 흉내내다가 낭패를 본 격이었다.
다시 주희를 눕히고 어렵쟎게 삽입을 시킨뒤 다시 한번 한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끼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등날개를 살짝 잡으며 반대 방향으로 내 몸을 돌렸는데 역시 힘없이 패니스가 빠진다.
에로영화나 야동에는 저렇게 하고도 잘만 자리를 바꾸어가며 넓은 침대를 잘 뒹구는데,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인가?
결국 그녀에게 멋진 모습을 연출하려다가 망신당하는 꼴이 아닌가.

“준형씨.....저 어디 안가요. 급하게 하지 마요.”

“그래, 다시 다시....”

주희의 말투는 나를 안쓰러워하는 듯 했다.

“다시 한번 넣어보세요. 굳이 깊숙히 넣으려 하지 말고요...으으으읍.....!”

내 목은 그녀의 두 팔에 휘어감겼다.
주희는 어둠 속에서 나를 똑바로 응시한다.

“준형씨가 자꾸 자기 몸을 돌리려고 하니까 성기가 빠지는건 당연한 거에요.....제 엉덩이 아래를 받치세요. 방금전에 엉덩이를 살짝 들어 드리려 했지만 그럴 기회도 전 없었쟎아요.”

그 말이 진짜 맞는 말이었다.
그녀의 골반은 내 성기에 꽂힌채 땅 위에 고정되어 있는 형국이었는데, 내가 몸을 돌린답시고 설쳤으니 안 빠지고 배기겠는가?
주희는 내가 손을 아래로 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마치 팬티가 벗겨질때의 그 모습처럼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어 내 손이 들어가게 해주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아까처럼 제 등날개를 살짝 받쳐주시거나 허리를 받쳐주시고 그 손으로 저를 끌어 당기세요.....그러면 자연스럽게 당신이 움직이는 곳으로 제 몸이 움직여져요”

주희는 친절한 가정교사처럼 나에게 레슨을 한다.
교육받는 입장이었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평소 남편과 이런 씬을 자주 벌였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어렵지 않게 할수 있었겠지만 내겐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주희의 몸은 내가 의도한대로 가볍게 위로 올라갔다.
주희는 상체를 일으키고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탱탱한 유방도 마구 사방으로 흔들리는것 같았다.

아, 아, 아, 아, 아!

주희는 마치 승마를 하는 여자와 같이 보인다.
그리고 능숙하게 골반을 이리저리 돌렸고, 그 때마다 내 패니스는 고장난 나침반처럼 이리저리 휘둘렸다.
그녀가 좀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이자 나는 한결 더 편하게 그녀의 엉덩이와 허리를 잡아 다시 그녀를 본래의 위치로 깔았다.
정상위 체위에서 나는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학!, 아! 아아!....으으으......아악!

아아학!, 아아아! 아아!....으으으......아악!

아아아학!, 아! 아, 아아아!....으으으앗......아아! 흡.....우훕!.......헉!

으으응냐......

그리고 다시 성기가 이탈하지 않은 상태로 그녀를 위에 올려 주었고, 여성 상위 체위로 잠시를 즐기다가 다시 서로를 안은 채로 정상위로 돌아왔다.
나는 혹시 누가 우리를 몰카비데오로 찍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능숙하게 서로의 몸을 결합시킨 상태로 위아래로 뒹굴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아아아으으으!!! 아아!!! 하아!!! 으으으......

이건 내가 내지른 신음이다. 아니, 함성이다.
지금의 섹스와는 관계도 없는 내 항문괄약근이 요동친다.
조여지는 그 상황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희는 보지를 조일 적에 온 힘을 다해 허벅지와 괄약근에 힘을 주는듯 했고 그때마다 주희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오르며 찡그렸다가 펴기를 반복하며 순간적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보였다가 갑자기 힘찬 모습을 교차시키기 때문이다.
보는 것도 그렇지만 내 패니스에 밀물과 썰물이 수시로 교차하듯 전해져 오는 압력도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가 침대에 든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패니스와 허벅지, 괄약근에 긴장을 푸는 순간 내 몸에서 엄청난 힘이 빠져나가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고단백의 끈쩍끈쩍한 액체가 주희의 보지속 깊은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몸을 포갠채 우리는 한참 있었다.
주희는 우리의 머리맡에 차가운 물컵과 물을 이미 가져다 놓았다.
언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준비성과 정성에 감탄하며 먼저 생명력을 보충할 물을 따라 마시고 그녀에게도 한잔을 따라주었다.

단정하던 짧은 웨이크 머리결은 헝클어졌고, 그 아름다운 얼굴에 화장이 얼룩져 있었지만 주희는 참 아름다웠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둘다 잠이 들었고, 새벽 6시가 안된 시간을 확인하며 일어났을때 정말 깊은 잠을 잔것처럼 개운했다.
옆자리의 주희는 약간의 새우모양으로 몹시 피곤한듯 큰 숨소리로 자고 있다.
아름답지만, 안쓰럽다.
또 다시 둘이서 맞는 새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하다.

여행때 주희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몰래 해변가로 나갔듯이 이번엔 내 집에서 내가 먼저 일어나 맨 몸 위에 파자마를 걸치고 침실을 벗어나 거실을 거쳐 아파트 발코니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휙 내 몸을 감싸지만 이내 적응된다.
서서히 동이 터오르려는 기색이 없는건 아니지만 아직도 어둠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내 발코니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그 담배 연기는 묘한 성취감과 만족감에 꿀맛이라 느끼면서도 허무감과 허탈감이 함께 한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만나 사랑할수 있을까.

매번 만날때가 우리는 마지막 만남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서로를 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여자를 만나본적은 없지만 주희가 아닌 다른 여자와 만나 사랑할 자신이 이제는 없다.
어차피 주희는 돌아갈 남편과 가정이 있고, 나는 미혼남성답게 나의 길을 가야하고 나의 배필을 만나는게 정상적인 루트라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도 이젠 하기가 싫다.
주희가 소위 말하는 유부녀 선수는 아니라는 것은 확실했다.
아니, 나를 만나는 순간에는 모든게 진심이지만 돌아서면 그저 평범한 아내와 주부로 돌아가는 것이고, 나를 통해 잠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그런 식으로 즐기다가 식상해지면 가정충실, 배우자 올인, 정조를 외치며 다시 남편에게만 몸과 마음을 바치는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주희는 이미 부인으로서의 정조는 잃었지만 남편이 모르는 한 시치미떼고 생활할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정조를 버린 유부녀들이 그렇게 생활하려 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꽤 오래전에 보관하고 있던 첫날밤의 내 정액이 묻은 팬티를 건냈고, 그것을 걸어 놓고 매일 보면서 내가 갖고 있는 한가닥 ‘합리적인 의심’은 틀렸다는 것을 확신했고, 방금전에도 확신한 것이다.
내게 순종하면서도 내가 그녀에 비해 모자라고 서투른 것은 자존심상하지 않게 가르쳐주는 모습에서 나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느꼈다.
"이 집에 내 문패를 걸고야 말겠어, 네 몸에 내 씨앗을 심겠어!" 라고 그녀의 부부침대 위에서 외쳤던 절규를 생각해 보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그건 지극히 흥분된 상태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진심이었다 해도 변하는건 없다.
머리만 복잡해질뿐, 늘 결론은 똑같았다.
언제 어떻게 될것이라는 예상, 어떤 계획보다 그냥 서로의 만남에만 충실하자는 것 밖에는.


나는 주희를 위해서 그녀가 샤워와 화장을 하는 동안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물론 샤워를 한다하더라도 질세척은 안하기로 약속한 터였고 나는 그녀를 믿는다.
아침상이라봐야 계란과 베이컨과 빵과 시리얼과 우유가 고작이었지만, 이것도 주희를 협박하다시피하여 차린 것이다.

어차피 주희는 늦어도 정오가 되기 전에는 떠나 보내야 했지만, 나는 떠나는 마지막 시간에도 나를 위해 예쁜 원피스와 화장을 한 주희를 도저히 그대로 보낼수 없었다.

쪼조조족! 쪽쪽쪽!

“어머, 이젠 가봐야 해요, 넘 늦었는데 이러시면.....! 아아...이러지 마...세..."

주희는 그녀의 치마에 손을 넣는 나를 진심으로 거절하며 도리질쳤기에 사실상 주희를 겁탈해 버렸다.
어젯밤과 오늘 오전이라는 시차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어젯밤만큼의 기운은 없었고 사정량도 적은듯 느꼈지만 시간만 더 있다면 또 한번 하고 싶었다.
주희는 당황해 하면서도 가벼운 초기의 반항을 멈추고 상황을 선선이 받아들였다.

주희는 침대에서 일어나 머리카락과 화장을 간단히 손을 보고서는 다시 원피스를 입었다.
주차장까지 그녀의 짐을 가져다가 실어주었다.
이미 그전부터 키스를 많이 했으므로 주차장같은 공공장소에서는 더 이상의 애무씬을 벌이진 않았다.
리무트 콘트롤을 누르자 주차장의 문이 ‘그르르르’하며 음산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소리없이 빠져 나가는 차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바로 차가 좌회전을 해야했는데다가 금방 파란불이 들어오고 마주 오는 차가 없기에 야속하게도 그녀의 차는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집에 올라가면 허탈감이 남은 몸과 마음을 달래며 낮잠이나 싫컷 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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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준형이라는 남자의 체온과 말과 정액을 온 몸에 간직한채 자기의 집으로 돌아와 차고문을 여는 순간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한다.
오늘 밤에야 들어온다던 남편 대니의 대형 SUV가 주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희는 차내 미러를 보며 립스틱이 뭉개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머리결을 다듬고 몇번 심호흡을 한뒤 큰 가방을 그대로 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너, 어디서 뭐하고 있었니? 보이스 메시지도 남겼는데 들었어?”

트레이닝 바지에 윗통은 벗어재끼고 있는 남편은 노기를 띄고 주희를 노려본다.
게다가 주희의 화려하고 야한 원피스와 짙은 화장에 호기심 반 의심 반의 분위기가 읽혀진다.
딱 달라붙는 원피스에 그나마 히프의 팬티선도 전혀 자국이 없다.
주희는 아까 차를 타고 오는 도중 보지 근방에 준형의 정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 끈쩍거림과 미끈거림을 느끼며 깊고 은은한 여운에 도취되어 있었는데, 그 순간 엉덩이 속이 얼어붙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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