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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07 709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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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팀 - 최민혁(42), 김서영(40)

2번 팀 - 김영수(30), 박은희(30)

3번 팀 - 한명진(20), 이수영(20)

4번 팀 - 조영철(49), 김희자(50)

5번 팀 - 김민석(41), 황지민(40)

6번 팀 - 차영호(32), 강효진(32)


추행범 잡기 게임 규칙

A.

진행자(치킨 박)가 검은 상자에서 임의의 공 하나를 집어서 꺼낸다. 상자 밖으로 나온 공이 빨간색이면 여자, 파란공이면 남자가 추행범이 된다.

추행범으로 선택 된 성별은 직원이 준비한 상자에서 번호 순서대로 쪽지를 뽑는다. 이때는 하나의 쪽지에만 ‘추행범’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으며, 이 쪽지를 뽑는 사람이 추행범으로 선정이 된다.

B.

추행범으로 선정된 사람을 포함하여, 전 참여 인원이 자신의 번호가 적힌 방으로 들어간다. 이때, 좌측은 남자, 우측은 여자 방이다. 추행범의 반대 성별인 예비 피해자 측은 각자의 방 침대에서 나체의 상태로 팔이 묶이며, 눈가리개를 착용한다.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게임이 시작되고, 추행범으로 선정된 자는 자신의 배우자를 제외한 모든 예비 피해자들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피해자를 선택한 추행범은 그 방에 들어가 1시간동안 마음껏 추행할 수 있다. 이때 삽입도 가능하다.

추행범은 굳이 추행을 하고 싶지 않더라도(정체를 숨길 의도가 있다면) 최소한 6분간은 피해자와 신체 접촉을 해야 한다.

추행범과 직접 피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참여 인원들은 각자의 방에서 1시간 동안 대기한다. 추행범은 1시간의 게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C.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게임이 끝나면 다시 모든 참여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진행자가 피해자를 지목하면, 참여 인원들은 피해자와 함께 추행범을 잡을 수 있는 3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모든 참여자들은 피해자의 진술을 들을 수 있으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굳이 진술을 할 의사가 없다면, 이에 대해 강제화 할 수 없다.

D.

30분의 시간이 지난 후, 피해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를 실시해서 최다 득표자가 추행범일 경우, 추행범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전원 4라운드에 진출한다.

첫 번째 게임에서 추행범을 잡을 경우, 4라운드 진출하는 팀들은 각 5개의 칩을 상금으로 받으며 3라운드 게임이 종료가 된다.

첫 번째 게임에서 최다 득표자 팀은 추행범 팀이 아니더라도 탈락한다. 또한 최다 득표자 팀이 여럿일 경우, 추행범 팀이 속했을지라도 전원 탈락한다. 이때 남은 팀이 3개 이하의 팀이면 3라운드 게임이 종료되며, 4개 이상 팀이 남을 경우 두 번째 게임이 진행된다.

E.

A에서 C의 진행을 반복하면, 두 번째 게임이 성사된다.

두 번째 게임에서 추행범을 잡을 경우, 나머지 팀들은 전원 4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때 4라운드 진출 팀들은 각 4개의 칩을 상금으로 받는다.

두 번째 게임에서 최다 득표자 팀은 추행범 팀이 아니더라도 탈락한다. 또한 최다 득표자 팀이 여럿일 경우, 추행범 팀이 속했을지라도 전원 탈락한다. 이때 남은 팀이 3개 이하의 팀이면 3라운드 게임이 종료되며, 4개 이상의 팀이 남을 경우 세 번째 게임이 진행된다.

F.

A에서 C의 진행을 반복하면, 세 번째 게임이 성사된다.

세 번째 게임에서 추행범을 잡을 경우, 나머지 팀들은 전원 4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때 4라운드 진출 팀들은 각 3개의 칩을 상금으로 받는다.

두 번째 게임에서 최다 득표자 팀은 추행범 팀이 아니더라도 탈락한다. 또한 최다 득표자 팀이 여럿일 경우, 추행범 팀이 속했을지라도 전원 탈락한다. 세 번째 게임이 종료되면 최대 3팀 밖에 남을 수 없기에 3라운드 게임이 종료가 된다.

이때 추행범을 잡지 못하고 3라운드에 진출하는 팀은 2개의 칩을 상금으로 받는다.

G.

각 게임이 끝나고 투표를 할 때, 기권도 가능하다.

각 게임마다 투표권이 있는 모든 참가 팀이 기권을 했을 경우, 피해자 팀을 제외하고 전원 4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이때, 기권을 통해 4라운드에 진출하는 팀은 10개의 칩을 상금으로 받는다.

반대로 모든 참가 팀이 기권을 했지만, 단 한 팀만이 기권을 하지 않고 투표를 했다면, 그 한 팀만이 칩 10개의 상금을 받고 4라운드에 진출한다. 피해자 팀과 기권한 팀은 전원 탈락한다.

H.

각 게임의 피해자 팀은 투표권이 없으나, 기권에 관한 규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게임에서의 탈락에 대한 면제를 받는다.

I.

게임 중 참여자에게 위해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이유 불문하고 탈락한다.

또한 게임 중 컴퍼니의 지시를 불이행하거나 무시하는 경우, 이유 불문하고 탈락한다.

---


민혁과 서영은 컴퍼니 직원이 건네 준 3라운드 게임 규칙에 대한 내용을 몇 번이나 읽어 내려갔다. 게임 방식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것을 풀어나갈 참여자들의 결정은 매우 어렵고 힘들 듯 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첫 번째 게임이 끝나고... 투표권이 있는 팀들이 다 기권을 하는 것일까? 그러면 10개의 칩을 받게 되는데?”

민혁이 서영을 보며 말을 했지만, 서영은 그에 동조하지 않았다.

“내 생각은 달라. 일단 투표권 있는 팀들이 약속해서 기권을 할 리도 없어. 어느 한 팀이 배신을 하면, 나머지 팀들이 전원 탈락이니까.”

“그건 그런데...”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믿을 수가 없잖아. 더구나 나는 그 규칙이 너무 싫어.”

서영이 말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왜?”

“G 항을 읽어 봐. 전부 기권을 하면, 투표권 팀 모두 10개의 상금을 받고 4라운드 진출하지만, 정작 탈락하는 팀은 피해자 팀이야. 온갖 추행을 당하고도 사람들의 담합에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해.”

“내 생각이 짧았네.”

민혁이 서영의 말을 듣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내가 그 규칙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성폭행 당한 피해자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질시 속에 제 2차 피해를 받게 돼... 오히려 성폭행범은 유유히 그 사건에서 잊혀지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피해자인데 말이야. 그런데 이 규칙은 그에 반하잖아. 오히려 피해자 팀을 철저하게 밟아야 나에게 이득이 되니... 진짜 너무하다.”

서영은 G 조항의 규칙이 너무나 소름끼칠 정도로 싫었다.

“그러네... 추행범과 합심해서 피해자를 죽여야 하는 규칙이라니... 음... 그런데 너무 걱정 마. 전부 다 기권하거나... 한 팀만 투표를 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으니...”

민혁의 말을 듣고 서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차라리 복권을 사서 당첨되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었다. 그만큼 서로를 믿을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건... 그렇고 이거 게임 자체가 추행범을 잡으라는 거야... 잡지 말라는 거야...”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하는 거야... 나도 모르겠어... 최다 득표가 여럿이 나와서 동반 탈락하는 것 아닌가 몰라.”

“글세... 내 생각은... 최다 득표자가 여럿이 나오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아.”

“그럴까?”

“1라운드 탈락자는 거의 정해졌다고 보이는데... 사람들이 서로 말을 하지 않지만, 지금 한 팀이 너무 날뛰고 있잖아. 각자에게 투표를 해서 표수가 같으면 동반 탈락해버리니... 차라리 눈에 띄는 팀에 투표를 하는 게 안심이 되겠지.”

서영이 민혁에게 고개 짓으로 나이든 여자를 가리켰다. 희자는 게임 규칙을 읽어 내려가면서, 남들 들으라는 듯이 ‘씨발’이라는 욕설을 크게 내지르고 있었다. 그에 반하여 남편인 영철은 계속 좋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되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영수와 은희를 떨어뜨리고 싶은데...”

민혁이 서영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그러나 서영이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쉽지는 않을 거야... 일단 그들이 싫지만... 적의를 내비쳐서는 안 돼.”

민혁과 서영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들 곁으로 다가오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바로 명진과 수영이었다. 수영이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저기... 저희랑 대화 가능할까요?”

***

영수와 은희는 게임 규칙을 다 읽고 난 후,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칩을 여러 개 상금으로 받고 4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최선이나... 일단 진출이 목적이라면... 세 팀이 연합만 가능하면, 될 것 같은데...”

“그래?”

영수가 말하고 은희가 대답을 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5개의 표, 두 번째 게임에서는 4개의 표, 세 번째 게임에서는 3개의 표... 즉, 세 팀이 연합하면, 설령 피해자 팀이 한 팀 나오더라도 다른 팀을 하나씩 떨어뜨릴 수 있잖아? 물론, 연합 팀에서도 탈락 팀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럴 확률은 희박 해. 네 팀이 연합하면 필승이긴 한데... 규칙 자체가 네 팀이 살아남는 경우는 전부 기권을 했을 때나 가능하니... 이건 불가능이고...”

“음... 배신을 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세 팀이 연합할 수도 없을 것 같아.”

영수의 말에 은희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세 팀이 연합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일단 민혁과 서영.... 저들은 절대 불가능이야... 아마 우리를 탈락시키려고 할 거야. 물론, 우리도 저 놈년들을 탈락시켜야겠지만....”

“서류에 쓰여 진... 저기 아까부터 설치는 노인네는 어때?”

“조영철과 김희자?”

“응.”

“그걸 질문이라고 해? 내가 생각하기에는 저들은 첫 번째 게임에서 탈락 1순위이야.”

“왜?”

“설쳤잖아. 지금 참가 팀들은 서로를 잘 모른다고...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믿지 못해. 그런데 지금은 게임 종류도 규칙도 알게 됐어.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한 팀씩 탈락시키면 되는데... 추행범 팀이 바로 잡히면 좋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확신하겠어... 그렇다면 암묵적으로 합의 된 팀을 탈락시켜야지. 아마 조영철과 김희자... 저 팀이 첫 번째 게임에서 탈락할 거야... 우리도 투표하게 되면, 그렇게 해야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들 싫어하는 것이 느껴지잖아.”

“그건 그래.”

영수의 말에 은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영수가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쳇... 아까 어린 애들한테 인사나 잘해줄 걸.”

“귀찮아서 그냥 보냈잖아.”

“저 봐봐. 어린 애들이 벌써 민혁과 서영에게 다가 갔잖아.”

은희가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민혁과 서영이 벌써 어린 부부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어차피 우리가 인사도 안 받아줘서... 우리에게 힘을 보탤 것 같지는 않으니...”

“남은 부부는... 저 예수쟁이들이랑... 우리랑 또래인 차영호? 강효진이라는 부부네.”

영수가 두 팀의 부부를 살펴봤다. 예수쟁이인 김민석, 황지민 부부는 두 손을 맞잡고 계속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심지어 게임 규칙에 별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뭐... 저런 놈년들이 다 있냐... 기도가 밥을 먹여 주나? 아이구 씨발.”

“남은 부부는 차영호, 강효진 부부 같은데...”

세 팀이 연합하면 거의 90% 이상 확률로 4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영수였다. 물론, 배신이 없어야겠지만... 그러나 현실상 세 팀의 연합 팀을 구성하기는 어려울 듯 했다.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낫겠지?”

“응.”

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희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차영호와 강효진 부부에게 다가갔다.

“늦게 인사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영수가 정중하게 영호와 효진에게 인사를 건네었고, 은희도 활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영호와 효진은 순간 당황하긴 했으나, 이윽고 밝은 얼굴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3라운드 게임 규칙 읽어 보셨지요?”

“네... 머리가 나빠서 방금 다 읽어 봤습니다.”

“하하... 겸손의 말씀을...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수가 영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친모를 다지기에도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 말씀하시지요.”

“저희랑 함께 할 생각이 없으신가요? 게임 규칙을 보시면 알겠지만....”

영수가 입을 열고 한참동안이나 자신의 생각을 영호와 효진에게 전했다. 영호와 효진은 차분히 영수의 말을 경청했다.

“음...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요? 그런데 세 팀은 연합을 할 수 없나요?”

“보시다시피...”

영수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영호와 효진 역시 영수와 마찬가지로 주위를 다시 살폈다. 그리고 영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두 팀으로 연합이라... 필승은 아닌데...”

영호가 말끝을 흐렸고, 영수가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G 조항의 기권 규정은 사실상 있을 수 없지요. 그렇다면 추행범인지, 아닌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최소한 3팀은 탈락 시켜야 하는데... 이미 한 팀은 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훗...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군요.”

“그렇다면 남은 5팀... 제 생각에는 여기에서도 또 한 팀이 탈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기 기도하는 부부 말씀입니까?”

“네.”

영수의 생각은 논리적이었다. 확실히 기도만 하고 있는 김민석, 황지민 부부는 탈락 위험이 높았다. 게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혼자였다. 민혁과 서영, 그리고 명진과 수영이 한 팀을 맺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수와 은희, 영호와 효진이 또 다른 한 팀을 맺으려고 하고 있었다. 혼자서는 양 팀에게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네 팀이 각 두 팀으로 연합을 하려고 하는데... 두 번째 게임에서 5팀이 남는다면... 김민석과 황지민 부부는 먹잇감으로 딱 좋지요. 서로 배신할 필요도 없이... 남은 한 팀을 그저 제거 하면 되니까... 암묵적으로 합의가 되겠지요.”

“그렇겠군요. 피해자 팀이 되지 않는 이상... 거의 탈락이 될 수 밖 에...”

“추행범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살아남기 위해서는 추행범을 잡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점이 아닌 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추행범을 잡는 게 아니라, 탈락 팀이 되지 않는 겁니다.”

“후후... 재밌군요.”

영수가 영호를 상대로 마지막 한 수를 두려고 했다.

“세 팀이 연합하면 거의 필승이라 생각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법... 두 팀이라도 연합하면 최소한 세 번째 게임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희와 손을 잡는 게 어떻겠습니까? 세 번째 게임에서는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지만...”

영수의 제안에 영호가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수에게 말했다.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그런데 세 팀이 연합하면 필승이라고 하셨지요?”

“네.”

“왜 세 팀이 만들어 질 수 없습니까?”

“그건 제가... 설명을 했지...”

“저희 부부가 최민혁, 김서영 부부 그리고 한명진, 이수영 부부와 손을 잡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영호의 생각은 예리했다. 영수는 영호의 말을 듣고,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무슨 결심을 한 듯 다시 영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영호님이 저들과 손을 잡을 수는 없을 겁니다.”

“왜 그렇죠?”

영호가 영수에게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믿지 않을 겁니다. 저랑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을 텐데... 절대 믿지 않을 겁니다.”

“믿지 않는다라... 왜 그렇게 자신합니까?”

“최민혁과 김서영 부부... 이 두 사람이 저희 부부와 2라운드에서 경쟁을 했기 때문이죠.”

영수의 발언에 영호가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영호가 생각하더라도 영수의 말이 결코 틀릴 것 같지는 않았다. 민혁과 서영은 영수 부부를 경계할 것이 뻔했는데, 이미 자신은 영수 부부와 많은 대화를 나눠버렸다. 이 모습을 분명 민혁과 서영이 지켜봤을 테니...

“하하하. 일이 또 그렇게 되는군요.”

“저는 진심입니다. 굳이 제가 알리지 않아도, 알리면 불리할 수도 있는 이야기까지 해드렸습니다. 어떠십니까? 저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영수의 마지막 질문이었고, 영호가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 제안 받아들이죠.”


@ 29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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