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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07 778회 0건
형진과 지혜가 대형 스크린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두 사람은 스크린을 통해 치킨 박에게 두 손이 닳아지도록 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영호와 효진이 승자의 여유를 느끼며 지켜보고 있었다.

“제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싹싹 빌게요. 한 번 만... 한 번 만 더 기회를...”

형진과 지혜는 32살의 동갑내기 부부였다. 자유를 좋아하는 젊은 부부였다. 한때는 독신을 고집하던 그들이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결혼이라는 제도를 피할 수는 없었다. 결혼을 하였지만 형진과 지혜는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며 살았고, 여타의 다른 부부와는 다리 아주 작은 갈등조차 없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했다.

그런데 가끔은 지나친 자유가 책임을 인지하지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형진과 지혜의 삶이 그러했다. 결혼을 했다면 분명 책임을 져야 할 행동들이 있었는데, 이 두 부부는 그러하지 못했다. 결국 결혼 1년 만에 남은 건 ‘빚’과 그 빚을 막기 위한 ‘사채의 선택’이었다.

빚에 시달리는 형진과 지혜에게 컴퍼니의 섹스 게임에 대한 초대는 아주 흥미로웠다. 섹스도 자유가 아니던가. 사랑하는 감정은 진심이었지만, 그렇다고 서로의 몸까지 구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형진과 지혜는 흔쾌히 섹스 게임에 참여를 했다. 우승까지는 모르겠지만, 3, 4라운드만 돌파한다면 충분히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형진과 지혜의 2라운드 상대는 영호와 효진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들 네 명은 전부 동갑내기였다. 비록 경쟁 상대였지만 두 쌍의 부부는 첫 대면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경쟁자보다는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사람도 있었다.

2라운드 게임에 대한 치킨 박의 설명이 이어졌고, 지혜는 머릿속에 하나의 계획이 그려졌다. 1라운드에 자신이 보았던 모든 참여자가 임무를 수행하여 2라운드에 진출했듯이, 2라운드 역시 경쟁 상대와 조금만 사전 협의를 하면 3라운드로 동반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치킨 박의 설명이 끝난 후 지혜는 자신의 계획을 남편인 형진에게 들려주었고, 형진 역시 흔쾌히 지혜의 계획에 동의를 했다.

승부조작을 통한 3게임을 1승 1무 1패로 만드는 계획.

지혜가 생각한 계획이 성공한다면 두 쌍의 부부는 무탈 없이 3라운드에 진출이 가능했다. 그렇기에 형진과 지혜는 자신들의 계획을 영호와 효진 부부에게 제안을 하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형진과 지혜는 영호와 효진 부부에게 자신들이 생각했던 계획을 먼저 제안을 받았다. 2라운드 게임에 대해 네 사람의 생각이 일치한 것이었다.

결코 긴장감이라는 없는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더구나 두 쌍의 부부가 서로 같은 생각을 했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2라운드는 아주 손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신을 당하기 전까지는...

계획대로 2라운드 첫 번째 게임에서는 형진과 지혜가 일부러 져주었다. 영호와 효진이 1승을 먼저 갖고 시작했는데, 두 번째 게임에서는 계획대로라면 형진과 지혜가 이겨야 했다. 그러나 영호와 효진이 돌변했다. 쉽게 게임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처절한 승부 끝에 멘탈이 무너진 형진과 지혜가 패배를 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게임, 이 게임에서 형진과 지혜가 패하면 루저가 되었다. 필사적으로 이겨야 했던 그들이었지만, 한 번 무너진 멘탈은 좀처럼 수습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 번째 게임보다 더욱 손쉽게 영호와 효진이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결과는 영호와 효진이 3승, 형진과 지혜는 3패로 루저 확정.

충격이 심했던 형진과 지혜는 영호와 효진에게 왜 배신을 했냐며 따질 기운조차 없었다.

- 저희 컴퍼니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습니다만... 박형진님, 윤지혜님 부부는 3전 3패로 2라운드에서 탈락하셨습니다. 게임 규정 상 루저가 확정이 되었군요. 하하하. 웃을 일이 아닌데... 습관적으로 웃음이 나오니,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제발....”

“부탁... 드립니다.”

형진과 지혜가 여전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빌고 있었다. 그러나 치킨 박은 전혀 봐줄 생각이 없었다.

- 3번의 기회 중에서 단 1승만 거두면 됐는데... 한 번의 기회를 더 달라? 이건 있을 수 없습니다. 공정성이 결여가 되지요. 박형진님과 윤지혜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이 시간부로 저희 컴퍼니에서 두 분의 신체를 인수하도록 하지요. 작별 인사라도 하시는 게...

“아... 안 돼요.”

“아... 제발요.”

형진과 지혜의 모습은 처절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는 영호와 효진은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일말의 동정을 떠나서 배신을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듯 했다.

“하하하. 병신들.”

“찌질 하게 뭐하는 거야. 쿨 하게 루저 하면 되지.”

영호와 효진이 조롱을 하고 있었지만, 형진과 지혜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호지 치킨 박이 생각을 바꾸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 인사를 안 하시는 건가요?

“아... 제발... 제발... 제발.... 제가 이렇게 머리라도 박겠습니다.”

형진이 바닥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쿵 하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혜도 따라했다. 그러자 치킨 박이 주위의 컴퍼니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 쯧쯧. 괜히 다쳐서는 안 되니... 우리 직원 분들 뭐하시나?

치킨 박의 말이 끝나자, 컴퍼니 직원들이 여럿이 다가와 형진과 지혜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형진과 지혜가 서로 헤어질 수 없어서 발버둥을 쳤지만, 건장한 남직원들의 힘을 당해낼 수 있었다.

“야... 이 새끼들아... 놔! 놓은 말이야!”

“꺄아아악.”

컴퍼니 직원들에게 끌려가는 형진과 지혜가 비명을 지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더 이상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형진과 지혜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그때서야 영호가 치킨 박에게 질문을 했다.

“질문이 있습니다만....”

- 차영호님 먼저 3승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네. 감사합니다.”

- 그런데 질문이 무엇인지요?

“음... 루저가 되면 어떻게 됩니까?”

- 저희 컴퍼니의 재산이 됩니다.

“재산이라면?”

- 하하하. 컴퍼니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 많은 좋은 일들을 하게 되지요.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실 수 없습니까?”

- 하하하하.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한 번 루저가 되어보는 건 어떠신지...

치킨 박의 뼈 있는 농담에 영호가 입을 다물었다. 잠시의 침묵이 이어졌고, 다시 치킨 박이 입을 열었다.

- 차영호님과 강효진님. 우승을 원하겠지요? 하하하.

“이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모두 그것을 바라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효진이 대답을 했다.

- 섹스게임을 주최하는 사람으로서, 또 게임을 진행하는 사회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는 부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저 치킨 박은 두 분의 활약이 매우 기대가 된답니다. 하하하하.

치킨 박의 말은 칭찬이라면 칭찬이었다. 영호와 효진은 치킨 박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오자, 묘한 미소를 띠었다.

‘100 쌍의 부부를 관리하는 치킨 박의 입에서 저 말이 나왔다면... 우리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뜻 같은데...’

확실히 치킨 박의 말에 영호와 효진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고작 2라운드가 끝났지만, 치킨 박은 100팀의 게임을 보면 두각을 나타내는 부부들을 눈여겨보고 생각해 두었을 것이었다.

“저희 부부가 우승 후보라도... 된다는 뜻입니까?”

- 하하하.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시는군요. 제 말 뜻은 알아서 해석하시고...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영호와 효진이 치킨 박의 말에 집중을 했다.

- 차영호님과 강효진님. 너무 잘생겼고, 너무 예쁩니다. 퍼펙트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매력이 엄청난 장점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군요. 너무 예쁜 장미는 사람들 손에 반드시 꺾인다는 사실을...

***

대형 스크린에 네 사람이 치킨 박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팀은 언뜻 봐도 중년으로 보일만큼 나이가 있어 보이는 부부였고, 한 팀은 반대로 미성년자로 보일만큼 아주 어린 부부였다. 섹스게임이 이뤄지는 장소가 아니라면 부모자식간이라고도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나이차가 심했다.

“아이... 신경질 나. 이런 병신이랑...”

“여... 여보. 좀 참아 봐요.”

“참게 생겼어요! 저 병신이랑 게임을 진행하는 것도 짜증났는데...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병신 안 잡아가고...”

50살 전후로 보이는 여자가 치킨 박을 기다리며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외모는 드라마에 나오는 부잣집 사모님처럼 고급스럽고 기품이 있어 보였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천박하기 그지없었다.

“저런 어린 애들 앞에서 나체 상태로 게임을 한 것도 짜증난데... 남자는 말도 못하는 병신이라니...”

나이 든 여자의 입에서 천박한 말이 계속 흘러나왔지만, 정작 기분이 나빠야 할 어린 부부들은 조용히 스크린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어린 부부는 나이 든 여자의 행동에 상관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기다릴 뿐이었다.

- 하하하. 왜 기다리셔서 죄송합니다.

대형 스크린에 치킨 박이 등장을 했고, 이때 나이든 여자가 다시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아니, 진행자 양반.”

- 네. 말씀하시죠. 김희자님. 하하하.

지금까지 천박한 말을 내뱉던 희자가 치킨 박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

“타이머가 똑같은 시간에 멈췄으면 비긴 거 아닌가?”

희자는 세 번째 게임을 비디오 판독을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타이머가 똑같은 시간에 멈췄다면, 그대로 무승부라고 생각했다. 이미 2승을 확보했기에 세 번째 게임에서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희자는 전혀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무승부가 되면 병신처럼 말도 못하는 상대를 탈락시킬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할 듯 했다.

- 하하하. 사실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무슨 말?”

희자는 컴퍼니의 수장인 치킨 박에게조차 말을 높이지 않았다. 평소에 사회에서도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거의 하지 않는 습관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 앞서 열린 다른 조의 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지요.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니까... 무승부인데...”

- 다시 설명 드리자면, 게임 규정은 먼저 발기를 시키는 쪽이 승리한다고 했지만, 남은 시간이 같으면 무승부라는 말은 없었지요. 하하하.

“그 말이나... 그 말이나...”

- 음... 원하시면 비디오 판독 영상도 보여드리겠습니다만... 우리 영상 팀이 100분의 1초까지 판독을 한 결과, 승패가 나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말에 여태껏 초조하게 기다리던 어린 부부가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최소한 세 번째 게임은 무승부가 아니었다. 벌써 2패를 당했기 때문에 반드시 세 번째 게임에서는 승리가 필요한 어린 부부였다.

“귀찮게... 영상은 안 보여줘도 되는데... 그래서 누가 이겼어?”

희자가 다시 치킨 박에게 질문을 했다.

- 하하하. 지금 가장 초조하고 긴장하는 부부는 한명진님과 이수영님일 텐데요. 이 부부는 저희 섹스 게임 참가자 부부 중 가장 나이가 어리기도 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치킨 박이 입을 열기 시작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두 쌍의 부부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눈을 떼지 못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희자가 뜸을 들이는 치킨 박에게 투덜거렸다. 그러나 치킨 박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 축하합니다. 조영철님과 김희자님 부부, 한명진님과 이수영님 부부. 동반 3라운드 진출입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린 부부, 즉 명진과 수영은 서로를 껴안고 울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눈물샘을 자극시키고 있었고, 무엇보다 지옥에서 살아나왔기 때문이었다.

“쳇... 저런 병신에게 지다니...”

결과를 받아들인 희자가 한 마디 던졌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남편인 영철이 희자의 팔을 잡아 당기며 달래기 시작했다.

“이제 가요. 여보...”

“그래 갑시다. 말도 못하는 병신 옆에 있으니... 재수가 없는 것 같아...”

희자가 영철이 몸을 돌려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뒤로 치킨 박의 말이 이어졌다.

- 조영철님, 김희자님. 하하하하. 칩이랑 차비도 꼭 받아 가시고... 다음에도 웃는 얼굴로 보길 바랍니다. 하하하.

영철과 희자가 사라지고 있었고, 남은 자리에는 민혁과 서영이 그랬던 것처럼 명진과 수영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을 뿐이었다.

***

어두운 방이었다.

그리고 그 방에는 넓은 탁자위에 셀 수 없을 정도의 파일 묶음과 더불어 서류가 놓여 있었다. 스탠드 등불 아래에서 탁자 위에 있는 서류를 만지작거리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컴퍼니의 사장인 치킨 박이었다.

“훗... 2라운드에서 25팀이 탈락이라... 재밌군.”

대형 스크린에서 보이던 모습과 달리 치킨 박은 닭 머리 모양의 탈을 벗은 상태로 2라운드 게임 결과를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었다. 섹스 게임에 참여한 모든 참여자들은 치킨 박의 정체를 알 수 없었으나, 탈을 벗은 그의 얼굴은 생각 외로 상당히 젊은 편이었다.

“2라운드 역시 전원이 3라운드 진출이 가능했고, 대부분은 서로 사전 조율을 통해서 승부를 조작하려 했으나... 결국 탈락한 쪽은 배신당하는 쪽이었으니... 후후. 사람들이란 결국 거기서 거기일 뿐이구나... 후후.”

게임을 진행하는 치킨 박은 참여자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하는지 모두 지켜보았다. 직원들이 캠코더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찍고 있었기에 무슨 대화를 나누든지, 치킨 박은 모두 알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3라운드 동반 진출을 하기 위해 자신들의 경쟁자와 합의를 통해 승부조작을 하려고 했다. 치킨 박은 그 사실을 알았지만, 전혀 그 부분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았다. 굳이 간섭을 하지 않아도 경쟁자들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신을 하는 것, 그건 아주 당연하지. 1승에 칩 1개가 늘어나는데... 당장 눈앞에 1-2천 만 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포기할 사람은 없지... 후후. 지금 세상은 고작 푼돈만 쥐어줘도 사람을 죽여주는 세상인데...”

게임 종류와 방식 그리고 규칙만 정해놓고 참여자들에게 알리면, 나머지는 그 참여자들이 서로 배신을 하고 암투를 하며, 성적으로 유린을 하기도 했다. 치킨 박은 이것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다. 판만 깔아주면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죽인다... 보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관개 입장의 치킨 박은 현재의 섹스 게임이 너무나 행복한 유희거리였다.

“풋... 기대 이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3라운드를 준비해 볼까? 단체전이 좋을 것 같은데... 조를 한 번 나눠봐야겠군...”

남은 팀은 총 75팀, 치킨 박이 3라운드에 진출한 팀의 서류를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각조의 인원을 똑같이 맞추기는 힘들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지...”

치킨 박이 한참동안이나 각 서류를 통해 참여 부부들의 조를 나누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의 모습과 행동, 또 성격, 그리고 게임 진행 방식을 모두 봤던 치킨 박이기에 3라운드 게임이 재밌어질 수 있는 최상의 조합들을 찾으려고 했다.

“C조는... 차영호와 강효진 부부, 한명진과 이수영 부부, 조영철과 김희자 부부, 김민석과 황지민 부부, 김영수와 박은희 부부... 그리고...”

치킨 박이 세 번째 조인 C조의 참여자들을 정리해 가며 서류에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최민혁과 김서영 부부... 이렇게 6팀이면 되겠군. 참 재밌을 것 같아. 하하하.”




@ 24부에서 이어집니다.

- 독자들도 이런 저런 욕심이 있겠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다 요구를 들어들릴 수도 없고,
무엇보다 독자분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스토리가 망가지니 제가 힘들어지고... 양해 바랍니다.

- 우리가 보내는 하루도 따지고 보면 재밌는 시간도 있고, 짜증나는 시간도 있고, 웃는 시간도 있고,
또 슬픈 시간도 있고, 지루한 시간도 있죠. 글도 그럽니다. 재밌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루한 부분도
생깁니다.

왜 지루하게 대화만 할까, 왜 지루하게 뜬금없는 장면이 나올까,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것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그려지죠.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듯이...

- 독자분들마다 섹스게임이라는 이야기 끝에 어떤 결과가 있을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이미 처음
부터 끝까지는 제 머릿속에 장면 하나 하나로 그려져 있습니다.

40부 정도 생각하며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물론, 지금도 날림으로 가볍게 쓰고 있긴 한데, 머릿속에
있는 것을 모두 끄집어 내서 쓰려다 보니까, 이거 한 100부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라운드를 22부에서 끝냈으니... 70-80부는 우습지도 않을 것 같고... 등장인물도 더 나와야 하고, 그들
도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사정이 있고...

연중없이 완결을 보시고 싶은 분들이 많을 수록 저도 힘을 냅니다. 저도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부수가 늘어날 수록 겁이 나긴 하네요. 하하.;

그냥 사족을 조금 길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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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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