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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15 914회 0건
동네 여자들은 모두가 나의 여자들



45부


섹스란 것이 순간적인 쾌락으로 사람들을 충동적으로 이끌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허탈함과 후회감이 밀물처럼 몰려드는 것이다.

정미홍이와 숲속의 호수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회사로 바로 출근을 한 철민이는 오늘 저녁에 자기 집으로 들어가 자기 아내인 소연이를 대면하기가 무척이나 두려웠다.

이제는 오로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당신만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맹세를 했건만 그 맹세를 또 깨어버리고 여자 변호사인 정미홍이와 둘이서 외박을 하고 보니 영 마음이 무거웠다.

“사장님! 어제 밤에 집에 안 들어 가셔서 저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사모님한테서 그래서 회사의 중요한 일로 사람을 만나러 가셨다고 대답은 했는데 어쩔 런지 모르겠어요?”

“아 그랬어요? 정미홍 변호사를 만나러 나갔다가 그만 집에 못 들어갔는데 혹시 전화가 오면 바로 나에게 연결해 줘요”

비서인 정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어제 밤의 일을 실토하며 대답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훤하게 다 내다보고 있는 자기 아내 소연이에게서는 하루 종일 전화가 오지를 않았다. 아마 자기의 남편이 또 다른 여자인 정미홍 변호사와 숲속의 호수에서 동침을 한 것을 벌써 미리 다 알고서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였다. 이런 침묵이 철민이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세상의 다른 여자들처럼 사니 못사니 울며불며 싸움이 일어날 사건에도 나비선녀인 자기 아내 소연이는 오히려 아무런 말 한마디 하지를 않았다. 그러면서도 집에 들어서면 자기 아내 소연이는 언제나 변함이 없이 자기를 사랑스럽게 잘 대해 주었다. 마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 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이 철민이에게는 더 힘들고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전화벨이 울려서 두려움에 떠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보니 자기의 아내 소연이가 아니고 박영선 변호사였다.

“어제 밤에 어디 갔었어요? 집으로 전화를 해도 들어오지를 않았다고 그러던데 설마하니 산속으로 소풍을 간 것은 아니겠지요?”

“네? 밤에 소풍이라니요? 변호사님도 참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박영선 변호사의 말에 철민이는 마음이 움찔 찔렸지만 애써 태연하게 아무 일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말했다.

“아 그래요? 요즘 몸조심을 잘해야 되요 얼마 전에 모 국회의원이 젊은 여자랑 호텔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본처에게 들켜서 개망신을 당한 것을 잘 아시겠지요? 철민씨도 이제는 옛날과 달라서 항상 주변을 깨끗하게 하셔야 해요”

박영선 변호사는 철민이가 이제는 자기의 남편이 되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를 하면서 말했다.

“변호사님도 잘 아시겠지만 요즘 제가 무척 바빠서 자주 뵈옵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그 점을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고 내일 저녁에는 꼭 찾아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내일 저녁에 우리 만나요”

내일 저녁에 만나자는 말에 박영선 변호사는 더 이상 철민이의 어제 밤의 행적을 추궁하지를 않고 조용하게 끝냈다.

박영선 변호사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나서는 그녀의 예리한 감시의 눈길에 철민이는 벗어나지를 못하고 그만 사로잡혀서 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언제나 지적이고 빈틈이 없이 매사를 살아가는 박영선 변호사는 철민이를 이제는 자기의 품안에서 쉽사리 놓아 주지를 않았다. 이런 그녀에게 어쩔 수 없이 빨려 들어가는 철민이는 눈에 보이지를 않는 박영선 변호사의 감시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미홍 변호사는 앞으로 어떻게 하지?”

자기도 모르게 철민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어쩌면 철민이에게 달려드는 여자들은 모두가 쉽게 물리칠 그런 여자들이 아니고 한번 붙으면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할 인연들이 되고는 했다.

갑자기 정미홍 변호사의 향기 나는 젓 가슴과 흥분되는 그녀의 입술 철민이의 좆을 감싸 조이는 그녀의 보지 어제 밤의 짜릿한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정미홍 변호사의 예쁜 얼굴이 환하게 떠올랐다.

만일 이런 사실을 박영선 변호사가 안다면 당장에 정미홍 변호사와 둘이 달라붙어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서 뜯고 싸우며 야단법석을 할 것이 틀림이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미홍 변호사의 남편이 혹시나 자기 아내와 깊은 관계를 알게 된다면 모른 체 하고 눈을 감아 줄 리가 만무하였다. 이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철민이는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정미홍 변호사와의 육체적 관계를 맺은 것이 들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밀려서 왔다. 그리고 박영선 변호사가 어제 밤에 자기 집에 전화를 했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면서 혹시나 자기 아내 소연이와 박영선 변호사가 깊은 말까지 서로 주고받지나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러나 평소에 자기의 아내 소연이의 행동을 보면 쉽사리 박영선 변호사에게 자기의 속내를 내비칠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오빠! 뭐해?”

갑작스런 휴대폰 소리에 놀라 받아보니 수정이었다.

“응? 수정이구나! 그래 요즘 잘 지내지?”

“그럼 잘 있지 뭐 그런데 오빠는 요즘 왜 할머니 댁에는 안 와요?”

“아 그래 자주 찾아서 뵈어야 하는데 수정이 너도 알다시피 이 오빠가 회사의 일로 너무 바빠서 가지를 못하니 어쩌겠니? 그러니 수고스럽더라도 수정이 네가 이 오빠를 대신해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잘 좀 모셔라”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는 일이야 내가 당연히 하는데 오빠는 왜 안 오느냐는 거지 안 그래요 오빠!”

“아 이 오빠가 수정이 너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 오늘 저녁에 그리로 갈 테니 그리 알고 있어라”

무척이나 섭섭해 하는 수정이의 말에 철민이는 오늘 저녁에 자기 할머니 집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참에 자기 할머니 집에 가서 며칠을 지내면서 자기 아내 소연이와의 서먹한 사이도 풀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람이 사는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해서 철민이는 잘 알 수가 있었다. 여자들과 그 짓을 하는 것도 모처럼 한 번씩 해야 재미가 있지 날마다 계속 여자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보니 철민이도 무척이나 피곤하였다.

“오빠! 요즘 엄청 바쁜가 보다 얼굴에 ‘나 피곤해!’ 하는 말이 쓰여 있는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응접실 소파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는 철민이를 보고 수정이가 곁에 다가서 앉으며 말했다.

“그래 요즘 같으면 세상에 갖고 싶은 것도 아무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오로지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뿐이야”

수정이의 말에 철민이는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잠을 자고 싶은 마음 뿐 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사랑스러운 수정이하고 도란도란 서로 이야기도 주고받고 할 것인데 오늘은 왜 그런지 조용히 혼자 쉬고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전화벨 소리가 울리더니 수정이가 전화를 받았다.

“언니에요? 네 오빠 지금 여기에 와 있어요. 바꿔 달라고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오빠 바꿔 드릴 게요”

수정이의 전화 받는 목소리를 들으니 틀림이 없이 자기 아내인 소연이가 분명하였다.

“소연씨! 내가 오늘 저녁 할머니 집으로 바로 오면서 미희씨에게 연락을 하라고 부탁을 했는데 연락을 받으셨지요? 오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아서 뵙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바로 왔습니다.”

전화 수화기를 수정이에게서 건네받자마자 철민이는 그대로 자기 아내 소연이에게 말했다.

“잘하셨어요. 예진이 할머니 좀 바꿔 주세요.”

철민이의 말에 자기 아내 소연이는 언제나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네 그러겠습니다.”

철민이는 얼른 이 말을 하고는 자기 할머니에게 전화 수화기를 인계했다.

“응? 우리 예쁜 예진이 엄마구나! 그래 잘 지내지? 그래 오늘 여기에 와서 조금 전에 저녁 먹고 쉬고 있다.”

아무런 영문을 모르는 철민이 할머니는 소연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늘 그렇지만 철민이 할머니는 자기의 손자며느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얼굴 예쁘지 마음씨 착하지 그저 ‘할머니! 할머니!’ 하고 부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소연이와 전화 통화를 끝낸 철민이 할머니는 곧 바로 자기 손자며느리인 소연이의 자랑에 들어가면서 어찌 철민이 너에게 그런 여자가 시집을 오게 되었는지 정말 놀랍다는 이야기를 수정이와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할머니! 우리 소연씨도 참 잘하지만 그보다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우리 수정이가 너무나 훌륭합니다. 나는 늘 우리 수정이가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아파서 무엇으로 우리 수정이에게 보답을 할까? 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도 자기 아내 소연이의 자랑에 열을 올리는 자기 할머니를 보면서 곁에 있는 수정이 보기가 너무 미안해서 철민이가 이런 말을 했다.

“응? 우리 수정이? 참 그렇지! 철민이 너 말 참 잘했다. 내가 우리 수정이를 보면 늘 불쌍한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는데 이참에 그냥 수정이를 네 작은 마누라로 삼는 것이 어떠냐? 예진이 엄마는 마음씨가 착해서 수정이를 네 작은 마누라로 맞아들인다고 해도 아무 반대를 안 할 것 같은데 어떠냐?”

“네? 수정이를 내 작은 마누라로 삼으라고요?”

“그렇다! 우리 수정이를 평생 노처녀로 늙게 할 거냐?”

“우리 수정이가 왜 노처녀입니까? 애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온갖 남자들이 다 몰려들 것인데 할머니!”

“아니? 너는 우리 수정이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냐? 맨 날 철민이 너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이인데”

왜 그렇게 눈치가 없느냐는 듯이 철민이 할머니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그러자 수정이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그 자리에 있기가 거북한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자기 할머니의 이런 말에 철민이는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자기 친 여동생이나 다름이 없는 수정이를 자기 작은 마누라로 삼을 수는 없었다. 지금 철민이 하고 연결이 된 여자가 한 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할머니는 요구 할 수도 없는 일을 저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정이 듣는 데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엉?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구나! 내가 괜히 수정이 보는 데서 주책없는 말을 했나보다”

철민이 할머니는 자기 손자의 말을 듣고는 그만 아차 싶었는지 조용히 안방을 들어갔다.

“그것 참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 밖으로 말을 중얼거린 철민이는 행여나 수정이가 마음이나 다치지나 않았는지 위로를 해 주려고 수정이 방으로 들어갔다.

“수정아! 우리 할머니가 괜히 주책없는 말을 해 가지고는 그냥 조금 전에 말은 다 흘려버려라! 내가 이렇게 사과를 할게”

“오빠! 난 괜찮은데 그리고 할머니 말을 듣고 나 혼자 기분이 좋아요”

“응? 그래?”

“왜 오빠는 내가 오빠하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 싫어요?”

“뭐? 아니 수정이 너?”

“나 오빠 아니면 절대로 결혼 안 할 거야!”

“그 참 수정이 너는 갈수록 문제야?”

“오빠는 이 여동생이 귀엽고 예쁘지 않나?”

“뭐? 야! 너무 예뻐서 탈이야!”

“그럼 되었네!”

“뭐가 되어?”

“오빠는 내가 예쁘다면서?”

“아 너 참 예쁘지”

“그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 안아 줘”

수정이는 이 말을 하고는 스르르 철민에게 안긴다.

“너를 안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넌 내 여동생이거든”

“아이 오빠는? 또 여동생이래?”

“아무리 그래도 수정이 너는 내 여동생이야!”

자기 품에 파고드는 수정이를 꼭 안으면서 철민이는 말했다.

“아 오빠 품이 좋다!”

수정이는 마치 꿈을 꾸는 듯이 말을 했다.

그 순간

철민이는 자기의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수정이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철민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에 수정이는 초등학교 6학년 이었다.

그 해 겨울 밤새도록 눈이 소복소복 많이 내린 그 겨울 날!

오후가 되자 내리던 눈이 그치고 철민이는 동네 놀이터로 하얀 눈을 밟으며 나갔다.

미끄럼틀과 놀이터에 있는 나무들 그리고 온 사방에 눈이 하얗게 쌓여서 있는 동네 놀이터에 혼자서 서 있는데 그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저만치서 빨간 외투를 입은 예쁜 소녀가 걸어서 철민에게로 다가왔다.
점점 가까이 그 소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하얀 눈과 빨간 외투를 입은 예쁜 소녀가 너무나 눈이 부시었다.

너무나 예쁘고 귀여운 소녀는 놀이터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철민이를 보고는 생긋 웃더니 하얀 벙어리장갑을 낀 손으로 눈을 뭉쳐서 던졌다.

예쁜 소녀가 던진 눈덩이가 철민이의 어깨에 맞아 부서졌다.

철민이는 이 예쁜 소녀가 너무나 예뻐서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이런 철민이에게 생긋 생긋 웃으면서 계속 눈을 뭉쳐서 던졌다.

철민이는 이런 소녀의 행동에 동상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철민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소녀는 눈덩이를 가지고 철민이에게 다가와서 그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순간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예쁜 그 소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무 예쁘다”

그러자 소녀는 철민이의 품에 꼭 안긴 채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소녀를 자기 가슴에 꼭 끌어서 안고 거의 1시간을 그대로 서 있었다.

이 예쁜 소녀가 바로 수정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수정이는 늘 철민이 곁에서 맴돌았다.

철민이 집에 자주 놀러왔고 동네 가게에서 만나면 “오빠! 나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줘!” 조르면 철민이는 자기가 먹으려고 산 아이스크림을 수정이에게 주고는 했다.

이런 수정이가 지금 철민이 품에 안겨서 있는 것이다.

“오빠! 무슨 생각을 해?”

수정이가 철민이를 보고 물었다.

“응 우리 수정이하고 처음으로 만난 날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바로 하얀 눈이 내린 동네 놀이터에서 오빠를 만난 그날! 나는 오빠 품에 안겨서 앞으로 오빠하고 꼭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응?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소녀가 그런 생각을 했어?”

“그래요 그때부터 오빠를 내가 찜을 했거든”

“그래? 그런데 어쩌니? 우리 수정이가 엄청 실망했겠다.”

“아니? 지금도 나는 오빠가 좋아요”

“수정아! 이 오빠가 한 번 키스해도 돼?”

“갑자기 키스는?”

“하얀 눈 속에 빨간 외투를 입고 있던 예쁜 우리 수정이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래”

“아이 그럼 그때 오빠가 나를 가지지 여태껏 왜 참았어?”

“응? 그때 수정이 너 초등학교 6학년 이었잖아”

“나 그때 오빠가 하자고 그랬으면 허락을 했을 건데”

“뭐? 초등학교 6학년인 너를 건드렸다가는 온 동네 소문이 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을 거야”

“소문은 뭐 오빠 아기 낳고 결혼해서 잘 살았겠지”

“정말 그랬을까?”

“그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 말이 수정이의 마지막 말이었다.

철민이가 수정이의 입에 자기의 입을 갖다 대며 키스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키스가 철민이와 수정이를 서로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이어서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수정이가 철민이의 목을 감싸 안으며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자기의 늘씬한 하체를 갖다 대었다.

그 동안 무던히도 서로가 인내하고 참았는데 오늘 밤 그만 그 경계선이 무너지고 통일이 되면서 철민이는 마치 그 옛날 하얀 눈이 내린 동네 놀이터에서 만난 빨간 외투를 입은 초등학교 6학년 소녀 수정이를 생각하면서 자기의 욕망을 풀기 시작했다.

“오빠! 나 옷 벗을게!”

“응? 그래”

방안에 불이 꺼지고 이불 속에서 발가벗은 두 사람!

철민이와 수정이는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사랑의 꽃을 피웠다.

철민이의 손이 사랑스러운 수정이의 온 몸을 더듬고 수정이는 바들바들 떨면서 철민이의 품에 더욱 파고들었다.

수정이의 터질 것 같은 두 유방이 철민이의 가슴에 와 닿고 싱싱한 탄력이 느껴지는 수정이의 두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며 철민이의 몸을 자기 몸 위로 끌어서 올렸다.

철민이와 수정이의 첫날밤이 이루어진 것이다.


첫날밤


(오상순)


어어 밤은 깊어

화촉동방의 촛불은 꺼졌다.

허영의 의상은 그림자마져 사라지고...


그 청춘의 알몸이

깊은 어둠 바다 속에서

어족인 양 노니는데

홀연 그윽히 들리는 소리 있어,


아야....야!

태초 생명의 비밀 터지는소리

한 생명 무궁한 생명으로 통하는 소리

열반의 문 열리는 소리

오오 구원의 생모 현빈이여!


머언 하늘의 뭇 성좌는

이 밤을 위하여 새로 빛날진저!


밤은 새벽을 배(孕胎)고

침침히 깊어 간다.


고운님 안녕하세요?
한 번 만난 적 없는
사이버 공간속의 만남일지라도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서로 토닥이며 격려에 인색하지
않으니 서로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느낌으로 살아있음이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님 따라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주시는 님!
늘 강건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으로~~~

../ ┃━┐   
/\┡┏┙┢    
。。┃┕─●합니다。
수정이 / 채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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