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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16 941회 0건

“아직 이 재미를 모르셔서 그렇지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가 없을 거예요,”
“...”
“정말이라니까요. 사람이란 동물이 한 번 각인 된 기억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마약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이 왜 헤어나오질 못하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덜 배우고 무식해서 그러겠어요? 그만큼 중독성 강한 쾌감에 빠질 수밖에 없고, 또 원하게 된다는 거죠.”
“그래도 제 취향은 아닌 거 같습니다.”
“형님이 아.. 죄송합니다.”
“....”
“하여튼 그 흥분감을 모르셔서 그런다니까요.”

끈질기게 날 설득하듯 얘길 하는 아내의 전 남친이었다.
생에 첫 쓰리섬이 끝난 후 내 표정이 시큰둥하자 전 남친은 뭘 증명이라도 하 듯 계속해서 내게 말을 걸었고, 먼저 집으로 향하려던 날 잡아 세우길 반복했었다.

“지인이는 못 잊었을걸요!”

막 일어나려던 내게 전 남친이 한 말이었다.
내 몸을 얼어붙게 만든 남자의 말에 난 입술을 꽉 깨물곤 다시 자리에 앉아 매섭게 그를 노려보게 되었고 그 남자도 자신이 뱉은 말과 내 표정에 흠칫 놀란 듯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었다.

“지..인씨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몸에 각인 된 쾌감은 분명 잊지 못했을거란.. 말이에요.”
“그 말 책임질 수 있습니까?”
“...네?”
“제 아내가 옛날엔 아무리 막 놀았다고 해도 지금은 어엿한 아이의 엄마인데.. 당신이 한 말을 책임 질 수 있냐는 말입니다.”
“책임이라뇨..”
“당신 말은 언제든 제 아내가 옛날의 쾌감을 못 잊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인데!....... 저희 부부가 갈라설 수도 있는 일에 당연히 당신이 책임져야 맞는다고 보는데...”
“.....”
“그게 아니면 저희 가정만 파탄내고 당신은 섹파와 즐길 거 즐기면서 가정은 무사히 지키며 살겠다고?”
“그..그게 아니고요.”
“....후~~”

난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었다.
흐릿한 담배 연기를 길게 들이마셨다 뿜어내는데 핑 도는 현기증을 머리에 느끼며 잠시동안 그 진한 맛을 음미하게 된다. 이 남자의 말대로 일종의 잊었던 쾌감을 기억해 내듯 다시 입에 담배를 물고 길게 회색빛 연기를 뿜어냈다.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제 말은...”
“...”

내가 흥분을 겨우 가라앉히며 조금은 진정된 모습을 보이자 눈치를 보던 전 남친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인..씨가 보빨을 무지 좋아하는 건 아시죠?”
“...?”
“모..르셨습니까?”
“뽀빨이면? 거길 빠는 걸 말하는 겁니까?”
“모르셨군요!?”
“...”
“지인이 진짜 좋아해요! 물론 박고 싸주는 걸 좋아하지만 그 전에 전위가 길면 길수록 더 달아 오른다는 거죠. 거기다가 그냥 보지를 빨아주는게 아니라 희한하게 똥고랑 보지 사이를 자극하면서 빨아주면 환장한다니까요. 아주 죽어요!”
“......”

나보다 아내의 성감대를 더 잘알고 있는 이 놈의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최소한 섹스란 행위에 대해서만은 이 남자가 나보다 훨씬 더 지인이란 내 아내에 대해서 잘 알 수밖에 없을거란 생각에 분노를 감추며 조용히 듣기만 하게 된다.

그런 내 심정은 전혀 모른다는 듯 전 남친은 더 신이나 흥분하며 얘길 이어갔다.

“거기다가 그렇게 잔뜩 흥분시켜 놓고 애간장을 태우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삽입을 하면 말이죠.”
“....”
“얼굴까지 벌겋게 닳아 올라서 엉덩이를 막 흔든다니까요.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고 본능적으로 꽂아달라고 껴안으면서 엉덩이를 들이민다고 해야겠네요. 지인이는 자신이 그렇게 움직이는 지는 모르는거 같던데.. 그 반응이 남자를 환장하게 한다는 거죠.”
“환...장하게 한다고?”
“첫 초대남일때도 그렇게 해서 적셔놨다는 거 아닙니까. 싫다고 하는 거 술을 적당히 먹여놓고 그렇게 잔뜩 흥분시켜 놓으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받아들이더라고요.”
“.....”
“진짜라니까요.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빨아주면서 거기 자극해주면 백퍼에요! 백퍼!!”
“.......”
“....”

신나게 얘기하던 전 남친이 그제야 내 얼굴 표정을 확인하게 된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안면 근육이 수축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됐고... 그래서 와이프.. 지인이를 다시 안고 싶다는 거요?”
“예??”
“지금 말하는 요지가 그렇게 잘 아는 여자니까 다시 섹스를 하고 싶다는 말 아니냐고!?”
“아..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고.. 그냥....”
“그냥 뭐?”
“....”

놈의 속셈이 뭔질 확실히 확인하게 되었다.
내가 이놈에게 처음 연락하며 전한 말에도 약속 장소에 나온 이유가 단순히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예전에 재미를 봤던 지인이.. 내 아내를 다시 안을 수 있는건 아닌지 기대하며 나온 게 분명해 보였다. 그렇기에 날 자신이 이용하는 오피걸에게 손수 이끌어 쓰리섬에 대한 재미까지 느끼게 해주려는 생각까지 했을 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네?? 정말요?”




“흑~~..여..여보....그..만해요. 애가 들으..면.... 흑~~..”

아내가 겨우 이성을 찾으며 활같이 뒤로 휘었던 허리를 굽히며 날 밀어내려 미력한 힘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 자극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혀를 빼어내곤 그 빈자리를 엄지로 채우며 손가락으로 자극하던 보지와 항문의 중간을 빼낸 혀를 이용해 자극을 준다.

내 예상대로 아내가 더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천천히 왼 손의 엄지손가락을 밀어 넣길 반복하며 엄지와 검지의 사이로 아내의 클리토리스를 지그시 누르기 시작했고, 혀를 길게 빼내 항문의 바로 위부터 보지의 입구까지 핥아대기 시작하자 아내가 굽히던 허리를 힘없이 침대에 기대며 이빨로 자신의 손을 깨물며 신음소리를 참으려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내 머리카락을 쥔 다른 손아귀에 더 힘을 주며 아내는 분명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직 삽입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흑~~..흡~.. ”
“쪼쯕~ 흐옵~~흡~~”
“윽~~읍읍~~”

내 입술과 턱이 아내의 애액과 내 침으로 범벅이 되었을 때 놀랍게도 아내가 먼저 요구하기 시작했다.
연극이었을지라도 아내는 단 한 번도 내게 섹스를 먼저 요구한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그런 쪽으론 더 신경을 쓰며 정숙함을 보여주려 노력했을지도 모른다.

“여..보... 해..줘요.”
“쯥쪽~~응?”
“넣..어줘요. 그만...”
“쯔~~~읍~~”
“그..그만하고...”

아내가 내 머리카락을 쥔 손에 힘을 주며 자신의 위로 날 끌어올리려 한다. 평소였다면 아내의 요구대로 곧바로 삽입을 하기 위해 몸을 포갰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평소라면 빡빡하게 들어갈 아내의 보지에 엄지손가락을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으로 바꿔 밀어 넣기 시작했고 애액의 윤활작용으로 인해 빨려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더 자극적인 펌핑을 시작하며 이젠 대놓고 아내의 항문까지 소리내며 핥기 시작했다.

“아흑~~~ 여보!!!”

아내가 애원하기 시작했다.

몸을 비틀며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걸 비튼 몸으로 전부 보여주며 아내는 이젠 방 문 같은 건 잊은 듯 얼른 꽂아주길 말하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해줘요..”
“가만히 좀 있어봐..”
“흑~.. 그만 애태우고~~ 여보!!~~”
“쯥쪽~~~”
“아~~~~”

아내의 전 남친이 한 말이 맞았다는 충격보다 아내의 반응이 너무 자극적이고 섹스럽기에 나도 흥분을하며 더 적극적으로 아내의 보지와 항문을 소리 내며 빨기 시작했다. 확인하고자 했던 처음의 의도는 이젠 아무 상관없다는 듯 내 이성과는 달리 몸이 움직이며 아내의 반응에 묘한 쾌감을 느끼며 더 열중하게 된 것이다.

“제..제 발... 아흑~~.. 여보...”
“쩌업~~ 왜?”
“흑흑~~..제발.. 흑....해..줘요.”

난 마무리로 아내의 보지에 긴 입맞춤을 하곤 천천히 아내 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흥분에 못 이겨 몸을 비틀던 아내도 내 움직임에 조금은 정신을 차렸는지 창피한 표정을 얼굴에 담은 채 가뿐 숨을 애써 참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 얼굴이 발그스레 홍조를 띠고 있다는 걸 뚜렷이 알 수 있었다.

아내의 보지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니! 젖다 못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렇게 자극을 받고 아내는 다른 남자들에게 보지를 벌렸을 것이다.
이렇게 흥분을 해서 아내는 어느 남자가 자지를 들이밀어도 거부조차 하지 못하고 본능대로 허리를 흔들며 쾌감에 정신을 못 차렸을 것이다.
이렇게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엄청난 자극과 흥분에 잊었던 아내의 과거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생각지도 못한 크기로 발기했던 내 자지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내는 흥분을 못 이기는 듯 살짝 풀린 두 눈으로 섹시하게 바라보며 날 끌어당겨 잔뜩 기대하는 몸짓을 그리고 있는데,, 그럴수록 내 자지가 줄어드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아내가 아내가 아닌 낯선 여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내의 전 남자친구가 얘기 했던 한 마리의 음란한 암캐로 말이다.

[따르르릉~~~~ 따르르르릉~~~]

“헉!”
“....”

‘후다다닥’

거실에서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린 시간은 저녁 11시가 넘어서였다.
죽어버리기 시작한 자지로 고민하며 다시 아내의 허벅지를 벌리고 머리를 아래로 가져가야 되는 건 아닌지 란 생각까지 했던 난 흥분한 상태에서도 아이가 깨 지금의 곤란한 모습을 들킬까봐 알몸인 채로 쏜살같이 발소리를 죽여 거실에 뛰어나간 아내를 보며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깐 하게 되었지만 이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아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여..여보세요?..... 누구세요?...네???...........”

아이 때문에 소리를 최대한 죽여 핸드폰을 받은 아내는 약간은 짜증섞인 목소리로 첫 대화를 시작했다면 내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오다 말고 놀란 목소리로 변해 발걸음을 멈춰섰다.
직감적으로 누구인질 알 수 있는 아내의 행동이었다.

방금전보다도 더 소리를 죽여 통화를 간단히 끝낸 아내였기에 무슨 내용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서둘러 전화를 끊고 들어온 것으로 적자니 당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내 질문에 답을 했지만 말이다.

“이 시간에 누구야?”
“과..광고.. 스펨 전화에요.”
“스펨?? 이 시간에?”
“....”
“스펨 전화냐고!?”
“네?? 예... ”
“....”
“죄..송해요. 아이 깰 거 같아요.. 오늘은 그만 해요..”
“.......”

아내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 눈을 감는다.
나도 같이 누워 눈을 감았지만 아내도 나도 고른 숨소리를 한참동안 내질 않은 채 적막감이 흐르는 긴 시간을 보낸다. 불을 꺼 어두운 안방안에서 한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편안한 잠자리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어색한 연극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아내대로의 고민과 걱정을... 그런 아내를 바로 옆에 눕힌 채 난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눈을 감은 채..






“진짜 오랜만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라니.. 우리 사이에 꼭 일이 있어야 연락을 하나?”
“....”

아내는 분명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늦게 잠이든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렸고 평소처럼 아이와 날 준비시켜 내보냈다. 계획대로 난 회사에 병가를 내 아내가 전 남친과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이 커피전문점에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날..
아내의 전 남친과 오피스 걸이란 여잘 처음 만난 그 날 내기하듯 얘기한 약속 아닌 약속대로 전 남친은 아내를 이 커피 전문점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남친은 늦은 밤에 아내에게 전화해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 너무도 쉽게 약속을 잡아 예정된 시간, 예정된 장소에 아내를 끌어낸 것이다.

운 좋게도 아내와 전 남친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내 바로 뒷자리에 자릴 잡고 앉았다. 양복차림으로 출근을 해 평소 즐겨입지 않는 청바지와 두꺼운 점퍼를 시장에서 구입해 전혀 나 답지 않은 차림으로 아내와 등지고 앉게 된건 정말로 운이 따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바로 등 뒤에 있는 아내의 냉랭한 목소리가 또렷이 내 귀에 들어온다.

“정말 왜 연락했어요?”
“내가 연락한 게 하나도 반갑지 않은 모양이네..”
“그럼요? 제가 반가워해야 되나요?”
“허~~~..”
“...”
“너무하네~. 예전엔 나 없으면 못 산다고 했던 너 아니냐?”
“다 끝난 사이잖아요.”
“끝나? 누구 마음대로?”
“.....”
“일방적으로 그렇게 끝내면 끝날 사인가? 우리 사이가?”
“진짜 왜 이래요!? 당신이란 사람 좋은 기억까지 다 버리고 찢어버리고 싶어서 그래요?”
“전부 좋은 기억 아니었나? 진짜 너무하네~..”
“...더 이상.. 연락하지 마세요. 전 이제 유부녀고... 한 아이의 엄마에요.”
“이거 왜 이러시나...”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왜? 신고라도 하시게?”
“진짜 왜....”
“신고 해!”
“뭐라고요?”
“잘 됐네. 나란 놈 잘 알잖아. 어차피 신고해도 잃을게 없는게 나란 놈이야. 그런 내가 신고한다고 눈하나 깜빡할 거 같나? 아니지.. 네가 말한대로 유부녀에 한 아이의 엄마라면 잃을게 많은 건 네 쪽이겠네... 아닌가?”
“......”

아내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내 바로 뒤에 앉아 있는 아내가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약간씩 떨리는 목소리와 잠시 동안 끊어진 대화로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내의 전 남자친구는 아내란 여잘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나와 대면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좋잖아~ 남편이 있고 아이가 있어서 행복한 가정까지 있는데 거기다가 몸까지 기억하는 쾌락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기회까지 생기고.. 안그래?”
“기억해? 제가 뭘 기억한다는 말이죠!? 당신이 절 잘안다고 착각하시나 본데.. 제가 언제까지나 철부지 스무살 어린애인 줄 아세요!?”
“아니.”
“...”
“아니지..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는데 당연히 변했겠지.”
“아셨으면 더 이상 연락하지 마세..”
“더 농익었네..”
“....예?”
“더 농익었다고. 무슨 말인지 몰라? 예전엔 좀 말랐는데 지금은 끝내주게 잘 빠졌다고. 가슴도 더 커졌고... 운동은 계속 했나보지? 허리는 옛날보다 좀 두꺼워지긴 했지만 골반하고 굴곡이 잘 잡혀서 잡는 맛도 더 제대로 나겠는데 말이야. 옛날엔 골반도 작고 허리도 너무 얇아서 떡칠 때 좀 아픈 맛이 없지 않았거든.. 지금이 제대로 물올랐다고 해야 하나? 으~~ 생각만해도 지대로 꼴린다.. 우리 말 나온김에 회포나 좀..”

‘쏴~~철퍼덕~!!! 탁!!!’

시원한 물줄기 소리와 날카로운 유리 부딪히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리게 된다.
아내의 허리와 등이 내 바로 앞 시선에 보였고 언뜻 보인 아내의 전 남친이 생쥐꼴로 물에 젖은 얼굴을 언뜻 볼 수 있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 다시 의자에 기대는데 일순간 잔잔한 음악 소리 외엔 적막이 흘러 고요해진 커피전문점안의 모든 시선들이 아내와 남자를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푸~.. 이게 미쳤나....”
“옛날에....”
“뭐!!?”
“옛날 당신이란 남자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 정말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
“당신이 원해서.. 그래요 당신이 좋아하니까 당신이 하자는 대로 다 했었어요. 당신이란 남자... 그 작은 물건에 절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쪽으로도 기쁘게 해준다는... 저도 기뻤다고.. 도저히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도 당신이 원하니까...”
“그래서? 넌 하나도 안 좋았는데 단지 내가 시키니까 했다고?”
“아니요.”
“그럼 뭔데?”
“.....”
“지금 네가 말하는 거 변명으로 들린다. 좋아했잖아. 아니야? 졸라 좋아하면서 허리 흔들던 네가 고작 한다는 말이.. 그래! 내 물건 졸라 작아서 미안했다. 뭐!? 내 물건이 작아서 널 기쁘게 해주려고 그랬다고? 그럼 그 때 그렇게 허리를 흔들던게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아니.. 연극이었냐?”
“...”

마지막에 울먹이며 얘기하던 아내는 남자의 계속된 비아냥거림에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곤 애써 울음섞인 목소리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당신이란 사람.. 진짜 최악이군요.”
“어차피 끝판까지 갔던 사인데 혼자 도도한 척 구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마음대로 해요.”
“뭘?”
“옛날 일로 협박을 하던... 계속 전화를 걸던지.. 마음대로 하라고요.”
“왜? 전화번호라도 바꾸게?”
“....”
“우리 이러지 말자...좋은 게 좋은 거라고 했잖아. 눈 딱 감고 남편한테 거짓말 한 번 하면 옛날로 돌아가기 쉽잖아. 남편은 절대 모를 거야. 나도 일이 한가해서 낮에도 시간이 많고 남편 출근하고 아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낸 후에 옛날처럼 극상의 쾌감을 느끼면서 즐기잔 말이야. 우리 그 때 진짜 좋지 않았냐? 잘 기억해봐~. 그 때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남자들 품에 안겼는지~ 지금같이 고리타분한 남편하고 섹스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오르가즘이 그립지 않나? 그런데 너 섹스는 하...”

‘휘익~~ 텁..’

“이..이거 놔.”

갑작스럽게 내 의자에 충격을 주며 뭔가가 부딪혔다.
그리고 미약한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들려야 했을 경쾌한 살 부딪히는 소리가 없었다. 아무리 잽싸게 일어나 따귀를 날리려 했던 아내였겠지만 중간에 위치한 테이블의 넓이와 어중간한 자세로 인해 아내의 따귀는 전 남친의 손에 잡혀 불발로 끝난 게 분명했다.

“물벼락까진 참아주겠는데 이건 아니지. 너만 도도한 척 따귀까지 날리려고? 보는 시선도 많은데 그만하지.”
“더러운 새끼...”
“너무하네.. 참나.. 내가 더러워? 남편이 네 옛날 모습 알게 된다면... 그래도 이럴래? 누가 더러운지 따져볼까”
“.....”
“내가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데. 과연 네 남편이 네 과거 사진을 보고 그래도 사랑한다면서 지금처럼 살 수 있을 거 같아? 네 말대로 정숙한 아이 엄마이고 현모양처인 아내로서 말이야.”
“진짜.. 최악이군요.”
“내가 원래 최악이었냐고..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데.. 아!.. 이것까진 안 꺼내려고 했는데...”

‘툭....’

“이..건 뭐..........”
“나한테는 소중한 기억들이라서.. 차마 쉽게 지울수가 없더라고.”
“다.. 지운다고 했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그걸 믿냐? 그때 말은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난 최소한 유포나 공유는 안했다고.”
“.....”
“어쨌든 이 사진들을 보면 남편이 가만히 있을까?”
“...”
“말했잖아. 단순히 당신을 협박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단지 옛날처럼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란 말대로 즐기면서 살자는데 그게 그렇게 용납이 안 되나? 우리가 위선이나 떨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편한테 보내세요.”
“그렇...뭐?”
“이 사진들.. 다 남편한테 보내라고요..”
“진짜 미쳤구나.. 이걸 남편이 보면 넌 끝장이야. 이혼당한다고! 몰라서 그래?”
“네.. 그게 남편이 원하는거라면.. 그렇게 해야죠.”
“.......”
“그래도 최소한 남편은 당신처럼 이런 더러운 짓을 할 사람이 아니란 걸.. 전 알고 있어요.”
“......”
“사진을 보내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용건은 끝난 거 같내요.. 아주 오래전이었지만.. 그래도 당신에 대한 좋은 기억까지 전부 뭉개줘서 고맙네요..”
“...........”
“...”

아내가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구두의 또각거리는 소리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는 걸 소리로 들려준다.

“야!!!!!”
“...”
“오냐오냐 했더니 아주 기고만장해서..”
“...”
“이제 머리가 좀 컸다 이거지!! 뭐!?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동네방네 다 퍼트리면 어떻게 되는지 두고...”

소리를 지르는 남자의 목소리에 내기하듯 나눈 대화에 대한 기억들이 깡그리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남자란 놈이 얼마나 최저인지.. 최악인지.. 아내의 말대로 내가 상종했었다는 자체가 창피하게 느껴지며 이런 얘길 나눴다는 사실이 아내에게 들어갈까 걱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 아내에게 하는 놈의 행동에 아내의 과거에 대한 사진을 봤을 때 느꼈던 분노보다 더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당장이라도 일어나 남자놈의 멱살을 잡으려 엉덩이를 들려고 움직이는데..

아내의 조금씩 멀어지던 구두 소리가 다시 커지며 돌아오고 있다는 걸 알고는 겨우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이게 되었다.
그리곤 남자에게 속삭이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마음대로 하라고요. 하지만 한 가지만 더 말할게요. 지금 남편의 물건은.. 당신이 노골적으로 말하던 그 대물이 지금 제 남편의 자지에요. 당신한테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그 오르가즘이란 걸.. 난 매일 느끼고 살고 있다고.. 물건만큼 속도 작은 물건아!”
“무..뭐!!!!!”

내 귀를 의심하게 된다.
차분하다 못해 조근조근 얘기하길 좋아하는 아내가 남자에게 바짝 다가와 한 격양된 대화 내용에 하마터면 뒤를 돌아 볼 뻔 했다. 분명 오기가 담긴 아내의 얘기였고 떨리는 목소리에 유치할지도 모를 내용이었고 그 내용이 과거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일순간 사라졌다면 거짓이겠지만 내 아내에 대한 배신감이 훨씬 덜해졌다는 것과 결혼 후의 믿음에 대한 내 믿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에 어떤 행실로 살아왔을 진 모르지만 최소한 아낸 정말로 날 사랑하고 내 아이를 낳으며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믿음이 거짓말처럼 쉽게 믿어졌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잘난 체 하지 마! 네 남편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
“내가 당신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겠어? 이것도 다 당신 남편하고 얘기 끝난 상황이라고! 이 걸레같은 년아.”
“무..뭐라....?”



---계속---

흔한 스토리의 글입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사시는 지인분과 어제 술을 기분좋게 먹고 (제 주량은 소주 네잔입니다(__)a) 소라에 대해 오랜만에 얘길 나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다보니 집에 새벽에 들어와 혼이 났습니다. 삼십여분 거리의 장소에서 집에 오는 동안 생각 난 스토리를 후다닥 쓰고 잠이 들었고 저녁을 먹기전 짬이나 약간의 수정만 해서 올립니다. 어떤지 모르겠내요(^^?)
후담처럼 짜놓은 스토리나 결정해놓은 결말이 있는 글이 아닌 즉흥적인 내용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언제나처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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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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