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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16 839회 0건


깨질 듯 한 두통에 이마를 감싸지고 상체를 일으키던 난 올라오는 헛구역질에 그 손을 입을 막는데 사용하게 된다.
모든 생각의 고리를 끊고 잠시 동안 정지화면처럼 멈춰 있던 내 귀에 너무도 낯익은 세근거리는 숨소리가 고개를 돌리게 한다.

피곤에 지쳐 곤히 잠이든 아내가 바로 내 옆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찬찬히 어제 밤부터의 기억을 찾으려 안간힘을 써본다.

별로 마시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가기 전 빈속에 먹은 알코올의 기운이 뒤늦게 올라와 어처구니없게 아내를 강간한 노래방 안에서의 단편적인 기억과 더 끊기는 그 이후의 상황..
노래방 안에서 난 아내를 강간하듯 범했고 만류하는 알바생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아내를 구속하고 몸을 흔들어댔었다.
날 받아드리는 아내의 모습에 더 광분한 미친놈처럼 아내를 범하던 난... 결국 경찰의 출동에 저지당해 경찰서까지 갔었고, 만취한 상태로도 애원하듯 경찰관과 노래방의 사장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사정을 하던 아내의 기억이 뇌리에 꿈처럼 간간히 남아 있었기에 귀까지 벌게져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게 된다.

심한 갈증에 비틀거림에도 혹여나 아내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 나가는 동안 아침에 날 거의 끌고 들어오다시피 한 아내의 사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신발장부터 어지러이 놓인 구두와 아내의 운동화, 내가 들어오다가 토하기라도 한 건지 구역질이 다시 쏠리는 냄새가 진동하는 현관문과 거실의 복도. 그리고 그 거실부터 침대까지 허물 벗듯 벗어놓은 옷가지들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는 해도 이렇게 만취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었고, 통화를 끝내고 아내를 만나기 바로 전까지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몸의 상태였다.
급하게 마신 술이라곤 해도.. 잠깐의 휴식으로 어느 정도 풀렸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경찰서까지 끌려가서도 난 정신을 못 차리고 경찰관과 싸움까지 벌이려 했던 게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일어..났어요?”
“..응?....응.”
“목마르죠. 우선 물 한 잔 마시고,, 해장국 끓여 드릴게요. 기다려요.”
“....”

아내가 싱크대 위 받침대에 손을 뻗으려다말고 멈칫거린다.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식기구들에 행동을 멈춘 아낸 한숨을 내쉬곤 조용히 찻장으로 몸을 옮겨 크리스털로 된 유리잔을 꺼내 물에 헹궈 정수기에서 따른 시원한 냉수를 내게 건넸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며 설거지부터 시작한다.





“이제.. 어쩔 거예요?”
“.....”
“당신 말대로... 이혼은 안 된다면 이대로 살고 싶어요? 제 과거.. 어쩌면 그 사람이 절 계속해서 괴롭힐지도 모르는데요? 아니.. 다른 사람이라도 알게 되면.. 당신 직장의 그 남자라도 알게 되면 어쩔 거예요? 창피해서 다닐 수나 있겠어요? 나 때문에 당신 인생까지 망칠..”
“밥 좀 먹자. 속이 뒤집혀서 정신도 없구만.”
“...네.”

깨질 듯 한 머릿속과 어제의 그 창피했던 순간순간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지만.. 아내의 얼큰하다 못해 코까지 뻥 뚫리도록 만드는 아내표 특선 돼지고기김치찌개가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내가 과음을 하고 오면 콩나물해장국이 아닌 내 취향의 김치찌개를 아내는 끓여줬고 그만큼 아내는 나에 대해 많은 걸 꿰뚫고 있었다.

며칠 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식사인지도 모른 채 난 뒤집어지는 속을 달래며 허겁지겁 아내의 손맛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아이는?”
“친구한테 전화했어요. 낮에 데리러 간다고..”
“뭐라고 안 해?”
“...다 얘기했어요.”
“뭘?”
“전부..다요. 그 친구도 알고 있어서... 괜찮아요.”
“...그 누구야.. 그 친구도 알고 있다고? 별로 친하지도 않잖아.”
“승미랑 제일 친했어요. 그래서 더 만날 수 없었고요. 혹시나 실수라도 할까봐.. 그리고 잊고 싶은 기억인데 승미를 보면... 그래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던 거고요.”
“.......”
“미..안해요.”
“됐어... 이젠 더 이상 놀랄 거리도 없고.... 혹시 더 큰 폭탄이라도 있나?”
“......”
“왜?? 뭐야! 혹시 숨겨놓은 자식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에요!.....”
“그럼?”
“...저.. 사실 그거 좋...아......해요.”
“뭐??”
“그..그게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고.. 당신하고,, 그러니까.. 어제 너..무 좋았어요.”
“허......”

기가 찼다.
아니.. 이제야 아내가 내게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얘기하는 모습 같아서 그동안의 아내 모습에 의구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럼.. 지금까진.. 나와 살았던 그 시간동안은 전부 숨기고..”
“아니라고요.”
“...그럼?”
“여자를 그렇게 몰라요?”
“여자?? 갑자기 여자 얘기는 무슨...”
“아무리 와이프고, 아이 엄마라도 여자이고 싶은 게, 그런 게 여자란 동물이라고요. 그리고.. 남자들처럼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두고 평생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지우고, 잊고 살아가는 게 여자라고요. 지금이 행복한데 왜 그런 걸 숨기고, 감추고 살겠어요...”
“좋았다며.. 그거랑 지금 하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해?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당신이 용서 못할 거 같아서.. 무조건 이혼하고.. 그러려고 그랬는데... 잘 모르겠어요.”
“이제 이혼할 생각은 안 들고?”
“항상 그랬지만.. 당신 결정을 따른다고요. 당신이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하면 언제든 이혼해드릴게요. 그 생각엔 변함
“....”이 없어요. 죄인은 저..니까요.”
“그럼? 내가 말을 따른다고 생각해도 되나?”
“...네.”
“어제 한 번의.. 그 걸로? 그렇게 마음이 바뀐다는 게 말이 돼?”
“사실...”
“..”
“정말 어제 그렇게 끝낼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경찰서에서... 내 마누라라고 그렇게 큰 소리 치는 당신 모습이...”
“내가!!?”
“..네.”
“어제 창피해서 혼났어요.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렇지 당신은...”
“내가...무슨..짓을 했는데?”
“하나도 기억 안나요?”
“....”
“하도 난리를 쳐서 안 들어가도 될 감옥소까지 들어갔었어요. 거기다가 그 감옥소 벽에다가 소변까지 ..”
“내..내가?? 오줌을 쌌다고?”
“...네!”
“미..미쳤냐! 사람이 아무리 정신이 없다고..”
“당신 팬티나 봐요.. 왜 새것으로 갈아입혔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택시 기사분이 얼마나 눈치를 주시던지...”
“됐고..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고..”
“당신도 그렇게 흐트러질 수 있다는 걸 처음 봤어요... 주정도 별로 없고,, 잠만 자고... 불법하고는 전혀 멀었던 당신이라고,, 순진하고 깨끗한 것만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지금 내가 더럽다는 거야?”
“누가 더럽데요!?...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러다가.. 내가 진짜로 당신을 계속 괴롭히면..”
“솔직하게 괴롭히는 건 상관없어요.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당신이 더 괴롭다고요.”
“.....”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요? 제가 옛날에 그렇게 살았다는데도.. 어떻게 괜찮을 수 있는...”
“괜찮을 리가 있냐? 그런데 어쩌라고..”
“네?”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실수였다며.. 아니.. 당신이 실수가 아니었다고 해도 내가 어쩔 건데.. 막말로 나 몰래 지금도 다른 놈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옛날이 그리워서 다른 남자를 찾는 것도 아니잖아. 속이 뒤집어져도 단지 과거였으니까.. 난 솔직히 당신이 이혼하자고 한 것부터가 더 이해가 안 간다는 거야. 막말로 내가 당신을 때리기라도 해야 진실성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
“나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지만....”
“....”
“그래도 어쩌겠어.. 내 마누라고 내 아이엄만데... 말 그대로 바람이 난 것도 아니고...”
“그게 다에요?”
“.....그럼?”
“단지.. 결혼 했으니까.. 애 엄마니까 참고 산다고요?”

모든 여자들이 다 똑같진 않을 텐데, 아내는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데 엔 선수고 천재였다. 어차피 계속 된 말싸움은 나만 피곤해 질게 뻔했기에 난 아내의 말을 끊고 본다.

“그게 다라면? 또 이혼이라도 하게?”
“......”
“정말 나 화내는 모습 보고 싶지 않으면 여기까지 하자. 아무리 당신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말꼬릴 잡고 늘어져도 내 생각엔 변함 없을 테니까! 짜개나 더 줘!!”
“...”






그로부터 삼 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100일정도가 지난 시간동안 아내와 나 사이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정확히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갔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모든 과거를 알기 전 평화로웠던 우리 가정으로 돌아가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충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집안의 버팀목으로 돌아가 있었다.

아니..
아내는 날 만나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릴 지키고 있었다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행동들이 내가 과거를 알게 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아내의 이해될 수 없는 이기적이고 자기 도피성이 가득한 모습이 이해가 되는 행동들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과거에 대한 과오를 잊기 위해 나와 아이에게 더 노력하고 희생을 하는 모습이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와.. 저 여자 죽이지 않냐?”
“너도 봤어?”
“말이라도 걸어볼까?”
“됐다. 저런 여자가 너한테 콧방귀라도 뀌겠냐?”
“그래도 한 번..”

“여보!~ 여기에요!”
“...”

바의 은은한 분홍 조명이 아내의 흰색 블라우스를 색스럽게 오염시키고 있었다.
무릎위로 살짝 말려 올라 간 검은색의 옆트임 스커트 아래로 살짝 보이는 커피색 스타킹에 둘러싸인 허벅지부터 곧게 뻗은 아내의 종아리와 잘록한 발목 아래로 그 라인을 살리는 무광의 벨벳 하이힐은 굵은 퍼머로 웨이브진 헤어스타일만큼이나 고풍스러우면서도 섹시함을 그리고 있었다.

불금이란 오늘 퇴근 후 한껏 멋을 내고 바에서 날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에 이미 몇 명의 남자들이 흑심을 품은 모습들을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카운터 앞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쏠려 있었고 입구 쪽에 앉아 있는 두 명의 양복 남자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저 사람들이 당신한테 작업 걸려고 하는 거 같던데.. 너무 일찍 왔나?”
“풋~~.. 작업이요?”
“응.”
“...”
“저기 두 명.”
“에이~~ 이제 겨우 서른?? 서른도 안돼 보이는데 무슨!”
“당신 파마하고 난 후에 이렇게 꾸미면 이십대 중반으로 보인다는 거 모르나?”
“네? 하하하하하하하. 이 양반이!”
“이 양반이라니!”
“오늘은 또 얼마나 날 괴롭히려고 무섭게 초반부터 이래요.”
“누가 누굴 괴롭혀?”
“아니에요? 저번에도 그랬잖아요!”
“내가 언제? 참나.. 올라타서 다리까지 후달리 게 만든 게 누군데!”
“쉿!.. 옆에 다 듣겠어요.”
“들으라지! 당신 남이 보면 더 달아오르잖아.”
“어머!.. 그거야.. 에휴.. 또 놀려...”
“크크크크. 가자. 영화 시작하겠다.”
“영화요?”
“응. 자동차 극장에 예약해 놨어. 가자.”
“자동차 극장? 정말요!? 나 한 번도 못가 봤는데!”
“그러게.. 어떻게 결혼하고 한번을 안 가봤지..”

신나하는 아내의 모습은 유부녀라기 보단 천상 여자였고, 아이와 같은 순진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와의 사건과 사고는 내게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아내의 모습 속에서 숨겨왔고 참아왔던 본능을 발견하게 된 계기였다.

담담하고 무던했던 아내의 일상 속 모습과 요부로 변하는 여자로서의 모습은 내게도 그리고 그런 아내의 모습에 군침을 삼키는 다른 낯선 남자들의 시선에서 즐거움의 유희를 찾을 수 있었으며 난 보다 황홀한 자극과 쾌감에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벌써 행했던 한 번의 쓰리섬이란 기억이 결코 좋지만은 않은 나였기에 완벽한 선을 긋기부터 했고, 아내도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많은 대화를 통해 일종의 경계를 두어 안전하고 보다 즐거운 유희의 시간을 기대하게 했다.

한 달에 단 이틀.
결코 믿음에 금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선과 함께 어떠한 강요가 존재하면 안 된다는 아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모든 것을 맞추게 된 나였고, 사실상 이런 노출이나 스릴에 대한 경험은 아내가 한수 위였기에 따르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두 달의 시간을 보낸 후 첫 외출 때의 아내 복장에 가슴을 졸이며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즐겼던 난 새벽 1시를 넘기지 말자는 아내의 약속을 깨고 모텔에서 정렬적인.. 아내를 죽여줬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몇 번의 섹스와 사정을 반복했었고 조심스러운 집이 아닌 거릴 것 없는 모텔이란 공간에서의 아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족스러운 표현을 서슴지 않았었다.

지금까지의 섹스에서 뭔가 모를 억제하는 모습이 아내에게 남아있었다면 그날의 아내는 전혀 다른 얼굴로 두 번째 섹스부턴 내 몸을 탐하며 즐기기 시작했었다.

“여보..”
“..응?”
“....”

자동차 안에서 팝콘과 함께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는 아내의 허벅지 위에 올린 내 손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내가 곁눈질을 하며 날 흘겨본다.
매끄럽게 손을 미끄러트리는 아내의 스타킹에 감싸여 있는 허벅지 안쪽까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자 내 손등을 맥주병으로 가볍게 찧는 행동을 한다.

“영화 좀 봐요!”
“누가 뭐래? 당신은 영화 보라고.”
“...어엉!!”
“크크크.”
“영화를 보게 해 주던가.. 자꾸... 음~~~”

아내의 치마는 어느새 스타킹에 감춰진 팬티를 훤히 드러낸 채 내 손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스타킹의 중심에 갈라진 그 틈을 손으로 지그시 누르며 움직이자 아내가 곧 반응을 시작한다. 삶과 아이에 자신을 억누르던 아내는 이렇게 잊었던 성감을 찾아가며 그런 모습을 내게 숨기려 하지 않았다.
원래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던 아내였기에 처음엔 좀 낯설기도 했지만 거짓말처럼 바로 다음 날이면 이전의 아내로 돌아와 있는 모습만큼은 아니었다.

“자..꾸 이러면.. 선물 안 줘요..”
“뭔 선물?”
“....으음~.”
“선물까지 준비했나?”
“싫음 말고..”
“뭔데?”
“그럼 우선 영화 좀 보고요.”
“.....쳇.”

손을 빼고 다시 영화에 집중을 하게 되지만 머릿속엔 아내가 어떤 선물로 날 즐겁게 해 주려는지가 가득 차 있었기에 내용이 잘 들어오질 않는다. 목적의식이 확고한 아내의 행동에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오로지 영화만 봤던 나였고 감동적인 그 영화가 끝난 후 아내는 너무 늦었다며 집 근처의 모텔로 운전을 하는 게 어쩠냐고 내게 동의를 구해왔다.

저번의 경험에서 후덜덜한 다리로 다시 집으로 운전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 질 너무나 잘 알고 있던 나였기에 아내의 의견대로 집에서 가깝지만 그래도 시설 좋고 깨끗한 모텔을 찾아 조금 더 이동한다. 여자가 분위기와 장소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 질 알게 된 후 버릇처럼 흥분을 돋우기 위해 생긴 버릇이었다.

모텔 안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벗기에 바빴던 나와 달리 아내는 날 밀어내곤 침대에 걸터앉게 한다. 멀뚱히 앉아 아내를 바라보는데.. 잘 빠진 다리를 올려 치마속의 팬티를 보여주며 내 사타구니를 지그시 누르기 시작한 아내가 천천히 블라우스를 벗기 시작했다.

“자긴 왜.. 보는 것만 즐겨?”
“응?”
“솔직히 난 당신이 또 남자 부르자고 할 줄 알고.. 많이 걱정했는데.”
“부르고 싶어?”
“아니... 난 당신으로도 충분한데~”
“....”

블라우스를 다 벗자 골이 깊게 파인 브래지어가 힘겹게 아내의 커다란 가슴과 함께 드러났다.
스타킹의 끝에 가지런히 모인 발로 내 물건을 조금 더 누르듯 움직인 아내가 날 내려다보던 시선을 거두고 다리를 크게 벌려 침대에 무릎을 꿇으며 천천히 내 위에 그대로 올라탄다.

부드럽고 진한 키스를 이어가더니 바지 아래에 숨어 있는 내 자지를 사타구니의 중심으로 문지르며 자극하기 시작했고 금세 발기도의 최고력을 보여주게 된다. 자극적인 아내의 허리놀림에 벌써부터 삽입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허리를 들썩이게 된다.

내 위에 올라탄 아내를 놔두고 바지를 억지로 벗어 자지를 꺼내 놓고 아내를 들어 올려 옷을 벗기려 하는데..
아내가 거부하며 다시 내 위에 더 밀착해 올라탄다.

아랫배와 아내의 사타구니에 짓눌린 자지엔 색다른 자극이 다가온다.
부드러우면서 살결과는 다른 미끄러움으로 내 자극적인 쾌감을 선사하며 아내가 허리를 앞뒤로 능숙하게 흔들기 시작한다. 피가 그곳에 쏠린다는 느낌에 보지의 강한 조임을 당장 느끼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런 날 희롱하듯 귓불을 깨물며 바람을 불어넣던 입을 옮겨 내 목덜미를 혀를 핥아대는 아내의 자극적이고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에 그런 충동이 더 커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싫어요?”
“....?”
“이렇게.. 야한 제가 싫어요?”
“...아니.”
“거..짓말.”
“...으..윽..”

더 강하게 자지를 사타구니로 짓누르며 아내가 내 대답을 부정한다.

“내가... 나중에 다른 남자랑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래요?”
“......”
“왜.. 대답이 없어요.”

날 반쯤 눕히곤 내 젖꼭지를 빨며 아내가 물어본다.
허리를 크게 휜 아내가 날 희롱하며 두 곳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고, 주객전도란 말대로 아내의 주도하에 몸을 맡기게 된 나였다.

“솔직히.. 말 해봐요.”
“으음~~.. 싫어...”
“남이.. 날.. 우리를 보는 건 괜찮고?”
“응.”
“그런 게 어디 있어..”

이제는 아내가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는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앉은 꼴이 된 내 허벅지 사이에 아내가 위치하게 되었다.
이미 바지를 내린 나였기에 발기할 대로 발기한 내 자지가 퉁기듯 일어났고, 그런 내 자지를 아내가 장난치듯 손으로 잡고는 혀와 입으로 가져놀기 시작한다. 불알의 중심부터 길게 혀를 빼내어 귀두까지 훑어내듯 핥아대는 아내의 테크닉에 허벅지를 움찔거리길 반복하게 된다.
그런 내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아내는 더 자극적으로, 그리고 입술까지 더해 내 자지를 침 범벅으로 만들며 날 황홀하게 한다.

“음~.. 난 이게 제일 좋던데...”

귀루를 살짝 깨물 듯 물고는 그대로 말을 한다.

“뭐?”
“다른 사람 것보다.. 이게 저랑 제일 잘 맞는다고요. 쯥~~”
“흐윽~...”
“이런 말 하는 게 싫죠?”
“....아니야.”
“그리고....”
“..”
“억울하지 않아요?”
“..???”

내 자지를 잡고 흔들며 아내가 고개를 들곤 조금 더 진지하게 물어본다.

“뭐가.. 억울해?”
“과거 있는 여자..”
“자꾸 그런 얘길 할래!?”
“훗~.. 누가 삐돌이 아니랄까봐..”
“참나.. 어어!~~”

몸을 일으키려던 날 다시 아내가 눕히곤 목젖이 닿을 정도로 깊숙이 입속에 자지를 집어넣더니 황홀하게 입속에서 혀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내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고민을 했었다.
과거에 대해 모든 걸 용서 할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었고, 그런 내 자신에 실망하기도 했었다. 지금의 세대에서 과거가 없는 여자를 만나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당연히 나 이전의 남자가 존재 할 테고 그걸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게 결혼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내와 같이 특별한 케이스는 거의 없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고 후회란 것도 소용없는 것이란 생각에 받아드리고 차라리 즐기잔 결론을 얻게 된 나였다.

여자에 대해 완벽한 파악이란 걸 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생각에 아내의 분위기를 맞춰주고 나도 즐기는 이 시간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쾌감을 내게 선사하고 있었다라는 건 확신할 수 있었다.
신혼 때보다도,, 아니! 결혼 전 아내와 처음 섹스를 나눴던 그때의 순수함과는 전혀 다른 극도의 쾌감을 선사하며 상상 속에 유희를 즐겼고 즐길 수 있도록 아내는 도와주고 있었다.

“으으~.. 그만 하고 좀 넣자.”
“피~.. 싫은데~~”
“이 사람이..”
“죽어도 싫은데!!.. 음~~ 선물은 선물이니까.”
“....?”

아내의 말에 잊고 있던 선물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의 아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된다.

“바람피우면 죽어요!!”
“..갑자기 무슨..”

‘띵동~~~’

“.......”

아내가 옷도 입지 않은 채 모텔방의 문으로 걸어 나가선 묻지도 않고 문을 열어준다.

자지를 훤히 드러낸 채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난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
아내만큼이나 아름다운 여자가. 이십대로 보이는 젊고 섹시한 여자가 걸어 들어와 자연스럽지만 천박하지 않은 미소를 보여주며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누..누구...”

“지금 뭐..하는 거야.”
“선물이라니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고!.. 나 화낸다!!”
“왜요? 싫어요?”
“싫지!! 난 당...흑!!!!”

방금 전까지 아내가 빨던 내 자지를 어느새 다가온 그 여자가 다시 빨기 시작한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풍성한 여자의 머리카락을 내려다보는데.. 아내가 다가와 눈을 흘기며 뽀루퉁한 표정을 짓고는 날 내려다본다,

다가와 내 허벅지 사이를 파고드는 여자를 밀쳐 버리지 않은 내 행동에 ‘아차..’싶었고 곧 그 여자를 밀어내려 손을 뻗는데.. 의도와는 달리 그녀의 어깨를 잡고 쥐게 된다.
내게 다가온 아내가 내 입에 키스를 하며 혀를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딱!! 한 번이에요.”
“....”

다른 남자가 아내를 탐했을 때의 흥분과 함께 찾아온 불쾌감과 자멸감에 다시는 우리 사이에 어떠한 사람도 동참 못하게 한다는 내 각오가....

너무도 이기적인 게 남자라고 했던가.. 여자라고 했던가....

누가 보지는 다 똑같은 구멍이라고 했던가...

여자 둘에 남자 하나는 누가 사치라고 했던가............

--끝--

너무 일찍 출근해 회의를 기다리며..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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