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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24 793회 0건
넒은 공간의 노래주점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조명등이 돌아가는 홀에는 술 취한 남자와 여자들이 어울려 몸을 흔들고 있고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카운터에 서 있던 주인여자로 보이는 여자가 은영을 보고 부리나케 다가왔다. 화장을 짙게 한 그 여자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어머! 이게 누구야! 미랑이가 웬일이니!”
“언니 장사 잘되나 봐.”

그녀들은 반가움에 서로 얼싸안았다. 민기를 힐끗 쳐다본 주인여자가 구석진 곳으로 안내를 했다. 미랑이 민기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았다. 자리에 앉으며 그를 유심히 살피는 주인여자에게 미랑이 그를 소개했다.

“우리 라이온스멤버이고, 옛날에 같이 은행에서 근무했던 송 부장님이셔! 그리고 이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금옥 언니!”
“안녕하세요. 한 마담예요. 잘 부탁드려요.”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민기가 고개를 꾸벅하여 인사를 했다. 동그스름한 그녀의 얼굴은 호감을 느끼게 하는 밝은 미모였다. 그녀들은 무슨 말인지 귓속말을 했다. 민기는 미랑이 외롭고 쓸쓸해서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옥이 눈웃음이 깃든 눈동자로 그를 빤히 쳐다봤다.

“자주 들리세요. 미랑이는 자매 같이 지내고 있어요.”
“아! 네.........”

젊은 여자 종업원이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허벅지가 들어난 미니스커트를 걸친 이십대의 발랄하게 보이는 여자였다. 미랑이 맥주를 달라고 하자 금옥이 안주를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홀 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금옥이 카운터로 갔다. 잠시 후 금옥과 여자 종업원이 솔과 안주를 갖고 왔다.

“오늘은 손님도 없고, 술이나 마셔야겠다.”
“그래 언니! 같이 마셔.”

환한 미소를 지은 금옥이 미랑과 민기를 번갈아 보며 맞은편에 앉았다. 손님이 없는 홀 안에는 반주음악의 리듬만 흐르고 있었다. 금옥이 맥주를 민기의 잔을 채워주고 그녀들은 서로의 잔을 채웠다. 금옥이 잔을 들고 민기에게 권했다.

“손님이라고 생각 말고 부담 없이 드세요.”

그녀들과 민기는 맥주잔을 들어 부딪고 잔을 비웠다. 잔이 비워질 때마다 맥주가 채워졌다. 그녀들은 오래간만에 만났는지 귓속말을 하기도 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녀들의 말을 듣고 있는 민기는 금옥이 남편과 별거 중인 것을 알았다. 탁자에는 빈 맥주병이 점차 늘어갔다. 먼저 마셨든 술 때문에 민기가 거나하게 취할 무렵 금옥이 미랑을 부추겼다.

“현주야! 노래해라.”
“언니가 먼저 해.”

민기는 미랑의 딸 이름이 현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은 서로 먼저 노래하라고 하더니 미랑이 민기를 겸연쩍은 눈빛으로 보고 일어났다. 그녀는 의외로 애잔한 노래를 잘했다. 이어서 금옥이 노래주점 사장답게 구성진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끝낸 금옥이 탁자로 돌아오고 미랑이 민기의 손을 잡아끌었다.

“자기! 한 번 해.”
“그래요, 송 부장님 빼지 말고 하세요.”

순간 민기는 자기라는 호칭을 하는 미랑의 당돌함에 금옥의 눈치를 살폈다. 마지못해 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일어섰다. 마이크를 잡고 그는 자신이 애창하는 곡을 선택했다. 미랑은 이미 작장 근무시절 그의 노래 솜씨를 알고 있었지만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의 노래가 시작되고 금옥이나 카운터에 있던 여자 종업원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민기의 노래 도중에 미랑과 금옥이 홀로 나와 손을 맞잡고 브루스를 추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금옥이나 여자종업원이 탄성을 하며 박수를 쳤다. 모두 탁자에 둘러앉아 다시 맥주를 마셨다. 금옥이 민기의 노래실력에 찬사를 보냈다.

“가수도 아니고, 무슨 노래를 그렇게 잘 하세요!”
“...........”

민기는 대답 없이 미소를 지었다. 금옥은 그에게 호감어린 눈빛을 했다. 미랑은 그가 자랑스러우면서도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이혼하고 바람만 피웠나봐.”
“호호호.........”

금옥이 환한 웃음을 흘렸다. 민기의 시선은 카운터에서 바라보고 있는 여자 종업원을 향하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친 여자종업원의 눈동자에 눈웃음이 가득했다. 맥주잔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금옥의 입이 미랑의 귀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귓속말이 민기에게도 들렸다.

“어디까지 갔니?”
“언니는.......!”

얼굴을 붉힌 미랑이 민기를 힐끔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팔을 뒤로 잡아 당겨 자신의 허리를 감싸게 했다. 술을 마시면서 번갈아 노래가 이어졌다. 문득 민기는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여자종업원의 시선을 의식하고 금옥에게 말했다.

“식구처럼 저분도 같이 하시죠. 술값은 모두 내가 낼 테니.”
“그래도 괜찮겠어요! 그럼, 양주 가져와도 돼요?”

“그렇게 하세요.”

미랑은 별로 부정적인 표정을 하지 않았다. 카운터로 간 금옥이 여자종업원과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 틈에 민기는 눈웃음으로 바라보는 미랑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금옥은 여자종업원과 같이 양주와 새로운 안주를 들고 탁자로 와서 앉았다. 금옥이 여자종업원에게 민기를 소개했다.

“앞으로 자주 오실 송 부장님이셔.”
“잘 부탁합니다. 진 미라예요. 미스 진이라고 불러 주세요.”

미스 진의 합석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었다. 양주와 맥주의 폭탄주가 오고 가기 시작했다. 술과 노래에 흥이 난 그녀들은 서로 껴안고 춤을 추었다. 민기도 미랑이 내미는 손을 잡고 홀로 나가 몸을 흔들기도 하고 껴안아 추기도 했다. 미랑의 발라드 노래가 이어질 때 금옥이 민기에게 다가섰다.

민기는 미랑의 눈치를 살피며 금옥과 춤을 추었다. 미스 진이 다시 상큼한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섰다. 흥이 난 미랑은 노래를 계속하면서 껴안고 춤을 추는 민기와 미스 진을 예민하게 쳐다봤다. 어느 정도 술과 노래에 지친 미랑이 그에게 나가자고 재촉했다. 술값을 계산하고 나온 민기는 술이 취했기에 망설였다.

미랑의 집이나 자신의 집이 멀지 않기에 민기는 승용차 운전석에 올라앉았다. 뒤따라 새침한 표정으로 미랑이 조수석에 올라앉았다. 그는 취기를 떨쳐버리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가 그에게 눈을 흘겼다.

“뭐예요!?”
“왜.......!”

“그렇게 끌어안고 춤을 추니 좋아요?”
“그냥 즐겁게 논 거지........”

“미스 진이 젊어서 좋았어요?”
“하하하........!”

웃음을 터트리는 민기에게 눈을 흘긴 미랑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였다. 그는 그녀의 질투하는 표정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가 그녀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러나 그녀가 그를 뿌리쳤다. 빙긋이 미소를 흘린 그는 승용차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민기는 미랑을 집에 데려다 줄 생각이었다. 승용차가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접어 들어섰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녀가 뽀로통한 표정으로 톡 내쏘았다.

“나, 집에 안갈 꺼야!”
“그럼....... 어디 가려고?”

별안간 내뱉는 미랑의 투정에 민기는 난처했다. 그는 그녀가 남편이 없는 날이면 외로워서 가끔 딸이 있는 친정에 가서 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술에 취한 그녀가 친정으로 가겠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외면을 하고 있는 그녀는 토라진 말을 내뱉었다.

“내가 싫어진 거지요! 남자는 다 도독이야.........”
“그게 아니야.......! 랑이가 걱정돼서 그래!”

민기는 새침한 표정을 하는 미랑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어쩌다가 골목길을 오가는 사람의 시선도 두려웠다. 그는 승용차를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골목 안에 세웠다. 그리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다소곳이 그녀가 그에게 안겼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입술이 마주 닿았다.

혀와 혀가 엉키어 뜨거운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손은 익숙하게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녀의 블라우스가 풀어 헤쳐지고 젖가슴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의 입속으로 젖꼭지가 빨려 들어가고 그녀의 젖가슴은 타액으로 적셔졌다. 파르르 떠는 그녀 스스로가 그의 입술을 찾았다.

승용차 유리창은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온 습한 열기로 뿌옇게 변했다. 민기는 조수석을 뒤로 젖히고 그녀를 눕혔다. 그녀는 자신의 몸 위에 체중을 실은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긴 속 눈썹을 바르르 떠는 그녀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의 손끝은 어느새 그녀의 스커트 속의 허벅지 사이를 더듬고 있었다.

미랑은 팬티 속을 더듬는 그의 손길에 온 몸의 신경이 한 곳으로 몰렸다. 민기의 손끝이 촉촉하게 젖었다. 그의 발기한 페니스가 하의를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촉촉해진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삽입하고 싶었다. 그녀의 팬티를 허벅지까지 밀어내린 그는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렸다.

흥분한 민기는 움켜쥔 페니스를 미랑의 보지 입구에 문질렀다. 그리고 보지 구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압박감을 느끼는 페니스가 미끄덩하고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태풍처럼 몸속으로 밀려들어오는 쾌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좌석이 좁아서 너무 힘들었다.

“흐 읍!”
“아 으.......”

눈을 감고 외면한 미랑의 허리가 꿈틀거렸다. 민기의 페니스는 아직 중간부분까지 밖에 미랑의 보지 속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그는 다리를 펴지도 뻗지도 못하여 힘겨웠다. 움직일 수도 없는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다. 보지 속의 페니스를 의식하던 그녀가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눈빛만으로도 비좁아서 힘겨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

민기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흔든 그는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빼냈다. 그녀의 팬티를 끌어 올려주고 조수석을 바로 세운 그는 운전석으로 돌아가 바지를 추슬렀다. 잠시 그들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승용차 페달을 밟아 골목을 빠져 나갔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그녀의 입에서 습한 목소리가 흘렀다.

“아파트에 살죠! 집, 가르쳐 주세요.”
“.........”

잠시 승용차를 멈추고 생각하던 민기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그가 아파트에 당도한 시간은 사람들의 발걸음도 없는 늦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주민들 시선을 의식하는 그는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부담 없이 그를 쫓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는 혼자 사는 집이라 큰 평수는 아니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 깨끗하네요.”
“..........”

집안에 들어와 주위를 살피던 미랑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집안은 남자 혼자 사는 것 같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고 정결하였다. 민기는 멋쩍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가 손가방을 떨어트리고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가슴에 끌어안았다.

“잠간 만요......”

민기를 향해 곱게 눈을 치뜬 미랑이 블라우스를 벗었다. 브래지어 차림이 된그녀가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세면장 문이 다시 열리고 그녀의 그녀의 매끈한 피부가 들어났다. 큰 타월로 젖가슴과 하복부를 가린 그녀는 그의 시선을 의식하였다. 그녀는 잰걸음으로 침대 모포를 들추고 들어갔다.

미랑을 주시하던 민기는 슬며시 미소를 흘리며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모포 속에서 눈만 내민 그녀는 팬티만 걸친 그의 균형 잡힌 체격을 바라보았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온 그는 침대로 올라가 반듯이 누운 그녀를 향해 누웠다. 이미 성적인 욕구에 달아올랐던 그들은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들은 상대를 탐색하는 시간이 아니고 성욕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은연중에 그들은 서로의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을 느낌으로 알게 되었고 서슴지 않고 애무하였다.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는 공간에서 그들은 단지 육체의 쾌락에 빠져드는 남녀에 불과했다. 그녀는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중독되어 가고 그는 부하 여직원이었던 유부녀의 육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었다.

며칠 후 아침에 일어난 민기는 세면을 하고 나오다가 멈칫하였다. 현관의 벨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아침 일찍 올 사람이 없기에 무심코 모니터를 들여다 본 그는 난감했다. 액정 화면에 나타난 사람은 미랑이었다. 그녀와 관계를 갖으면서도 그는 그녀의 남편이 두려웠다. 아무리 가정을 도외시하고 밖으로만 떠도는 남자라 해도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하는 아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부부관계는 어떻게 될지 타인은 모르는 것이었다. 민기는 이혼을 할 것이라는 미랑의 말도 믿을 수 없고, 단지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그녀의 남편에게 당 할 수모를 생각하면 참담했다. 하지만 다시 들리는 벨소리에 그의 손은 현관 문 스위치를 누르고 있었다. 상큼한 표정으로 들어온 그녀의 손에는 보자기 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식사 안 했지요.”
“어떻게 일찍이........?”

민기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물음에 대답도 안하고 그녀는 주방으로 가서 보자기를 풀었다. 보자기 속에서는 냄비와 구절판, 그리고 밥그릇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식탁위에 구절판과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걱정스러움에 마른침을 삼킨 그는 침실로 가서 운동복을 걸쳤다.

주방으로 나간 민기는 식탁 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반찬들이 담긴 구절판과 김이 솟아나는 찌개, 그리고 가지런히 마주 놓인 밥공기 둘과 수저들이었다. 그가 탁자 앞에 안으니 배시시 미소를 지은 그녀가 탁자를 마주하고 앉았다.

“나도 같이 먹으려고, 아침식사 안했어요.”
“고마워.........”

식사를 하기 시작했지만 민기의 머릿속에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반찬들을 직접 집어 주는 그녀의 애교 가득한 눈빛에 그의 불안감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식사를 끝내고 그녀는 커피를 끓여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는 그의 시선은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있었다. 그는 문득 그녀가 벗겨도 들어나지 않는 양파껍질 같다고 느꼈다.

남자는 자신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여자가 가장 아름답고 섹시하게 느낀다고 했다. 스커트 자락을 찰랑이는 그녀의 엉덩이는 귀엽고 앙증맞았다. 아니 그를 유혹하는 몸짓이었다. 그는 슬그머니 일어나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등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젖가슴을 보듬었다.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애교가 넘쳐흘렀다.

“하지 마. 옷 젖는단 말이야.”
“터트리고 싶어.”

민기는 손아귀에 쥔 젖가슴을 움켜쥐며 그윽한 눈빛을 보냈다. 미랑은 의외로 저돌적인 그의 스킨십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엉덩이에 잇닿는 뜨거움을 느꼈다. 그의 발기한 페니스가 그녀의 둔부사이를 지그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녀의 턱을 잡고 뒤로 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

미랑은 설거지통에 고무장갑 낀 손을 담은 상태에서 입술을 허락했다. 입술과 입술이 마주하고 뜨거워진 그들의 혀가 엉키었다.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간 그의 손이 둔부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오금이 짜릿짜릿하여 소름이 돋았다. 젖가슴과 젖꼭지를 애무하는 그의 손길에 중독되어가는 그녀의 숨결이 뜨거워졌다. 그들은 서로의 혀를 깊숙이 빨아 당기고 있었다.

“음.......”
“읍.......”

민기의 옅은 신음과 함께 미랑은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팬티 속으로 들어온 그의 손끝이 보지를 쓸어 올리며 음순을 건드린 것이다. 전기에 감전 된 것처럼 그녀는 주저앉을 것 같았다. 그녀는 설거지통에 담갔던 손을 급히 싱크대 모서리를 붙잡고 지탱하였다. 보지 주위를 쓰다듬는 그의 손끝이 촉촉해졌다.

“음........”
“읍......! 난 몰라........”

다리에 힘이 풀린 미랑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쾌감을 느끼는 미랑의 표정은 더욱 민기의 행동을 도발시켰다. 흘러내린 그녀의 팬티는 허벅지에 걸쳐 있었다. 그는 밀어내린 그녀의 팬티를 발끝으로 끌어내렸다. 조각만한 그녀의 팬티가 낙엽처럼 떨어져 내렸다. 스커트가 들어 올려진 그녀의 아담한 둔부는 터질듯이 탄력이 넘쳤다.

자신의 운동복과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린 민기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 당겼다. 균형을 잃은 그녀는 양다리를 벌려 지탱했다. 벌어진 그녀의 둔부 밑으로 이슬을 머금은 꽃잎이 들어났다. 그는 핏줄까지 돋아난 페니스를 미랑의 둔부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뜨거운 불기둥이 내장까지 잇닿는 충격에 입을 벌렸다.

“하 윽! 너, 너무해........”
“하 읏!”

민기는 페니스가 옥죄이는 것 같아 거칠게 흘리던 숨을 멈추었다. 몸속의 돌기들이 일그러지는 쾌감에 그녀는 둔부를 높이 들어 올렸다. 그리고 희열을 즐기는 그들의 게임은 시작되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밀고 당기고, 그녀는 허리를 비틀며 둔부를 들썩거렸다. 그들의 몸이 흔들릴 때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엉덩이와 하복부가 부딪는 소리, 싱크대가 흔들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읍, 하, 으, 으, 하, 자, 자기야.........”
“헉, 헉, 헉,.........”

“덜컥, 탁, 덜그럭, 탁........”

황홀한 늪에 빠진 미랑의 둔부가 허우적거렸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민기는 격한 쾌감의 절정에 도달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오르가즘의 진액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궁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거만 같은 뜨거움에 부르르 떨었다. 문득 그녀는 임신이라도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기절할 것 같은 절정감에 그녀는 정신마저 혼미했다.

“아, 안 되는데........아 윽! 어떡해........”
“으 음.........!”

미랑의 보지 속 깊숙이 사정을 한 민기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는 잠시 그녀의 둥을 끌어안고 있다가 보지 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그때서야 허리를 펴고 일어선 그녀가 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진액으로 번들거리는 그의 페니스가 아직도 위로 솟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항상 그녀는 그와 정사를 하면서 남편과 다르게 우람한 페니스를 받아 들였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미랑의 시선을 의식한 민기는 그때서야 충동적이었던 자신의 행동에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계면쩍은 미소를 흘린 그는 팬티와 운동복을 끌어 올려 입었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다홍빛으로 변한 미랑은 재빨리 스커트를 추슬렀다. 바닥에 떨어진 팬티를 집어든 그녀는 세면장으로 가려고 몸을 틀었다. 그가 시선을 피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눈을 흘긴 그녀가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렸다.

“몰라. 못 됐어.”
“귀엽네. 하하하........!”

미랑은 몸을 사리며 세면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결코 그의 돌발적인 행위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충격적인 희열이었다. 보수적이고 잠잖게만 보이던 그에게는 그녀의 혼마저 마비시키는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 그녀는 점점 남편에게 느끼지 못하는 그의 마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미랑이 집으로 돌아가고 가구점으로 나온 민기는 부지런히 하루의 영업을 준비했다. 종업원들과 가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온 그는 유리창 너머 쇼윈도에 진열된 가구들을 들여다보았다. 뒤돌아서려던 그의 시선이 멈추었다. 순간 그는 언제나 변함없이 생활에 충실한 그녀 같은 여자가 아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각 같은 얼굴에 눈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멍하니 바라보는 그에게 난정이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네. 요즘 잘 지내시지요.”

부지런히 길을 걷던 난정은 민기와 시선을 느끼고 당황하여 인사를 했다. 그녀는 그와 시선이 마주치면 과거가 떠올려지고 공연히 긴장이 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다소 긴장이 풀어졌다. 배시시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난정은 그에게 인사하기 전에 고민하던 생각들을 되돌려 떠올렸다.

비번에 집에서 쉬면서도 난정이 고민하고 있던 것은 그녀가 간병하고 있는 환자의 보호자에 대한 것이었다. 그녀가 돌보고 있는 환자는 육십이 넘은 여자 노인으로 치매와 고혈압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도 못했다. 남편도 없는 환자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다. 딸은 호주에 이민 가서 살고 있고 환자의 보호자는 아들이었다.

사십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은 환자의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왔던 것이었다. 난정은 이따금 환자를 찾아온 그가 건네주는 사례금을 받고 고마워했다. 이따금 그가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사주기도 했고 같이 식사도 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가 대형 전자마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난정은 은연중에 그의 눈빛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호기심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가 건네주는 사례금의 액수가 점점 많아지기에 그녀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사례금을 넣어주는 봉투 속에 쪽지도 함께 있었다.

[저희 어머니를 극진히 살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무례하지만 한동안 조 난정 씨를 관심 있게 살폈습니다. 저는 한 여자에게 배반을 당하고 아직 미혼입니다. 용기가 없어서 직접 말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날마다 난정 씨를 보는 기쁨에 살고 있습니다. 난정 씨가 평생 제 옆에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최 진혁.]

최 진혁은 난정이 보살피고 있는 환자의 아들 이름이었다. 쪽지를 읽은 그녀는 남자에게 당했던 두려움과 함께 마음이 동요되었다. 더욱이나 독일에 유학중인 은주는 빨리 생활비를 더 보내라고 독촉하여 그녀를 고달프게 하고 있었다. 대형 전자마트를 운영하는 경제력이 있는 남자였기에 그녀는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난정은 자신을 선택하려는 남자에게 의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병원으로 출근해서 환자를 돌보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에는 진혁의 쪽지가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올 것 같아서 이따금 병실 입구로 시선을 향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그리고 어떻게 대답할지를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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