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폭풍우가 내리던 날 산속 오두막 사건 후 난 이렇게 새롭게 변힐 수 있었다
남자와 열락의 몸부림을 치며 또 한 번의 정사를 치른 후 난 오랜만에 남자의 품에서 단잠을 잘 수가 있었다
오늘따라 아침 햇살이 유난히 눈부셨다
이미 남자는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나를 내려다보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고 난 그제야 부스럭대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자락이 스르륵 밀려 내려가며 알몸이 햇빛을 받아 빤짝였다
순간적으로 침대보를 뒤집어쓰며 말했다
[아이 고개 돌리세요. 부끄러워요~]
{"민주씨는 어떤 행동을 해도 귀엽네요 소녀같이..."}
빈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싫지가 않았다.
{"자 이제 일어나서 샤워하고 아침식사 해야죠 우리 민주씨"}
침대보를 들추고 얼굴을 들어 밀면서 말했다
샤워를 마치고 식당으로 가지전 그는 나에게 또 한 번의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남자의 혀가 입속으로 파고들며 나의 혀와 엉키었다
{"민주씨~또 하고 싶어 "}

그런 그의 행동이 전혀 싫지가 않았지만 남자가 너무 무리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눈을 살짝 치켜뜨며 거부했다
[아이~개구쟁이 같이 지금은 안돼!! 너무 무리하면...]
이미 그의 키스에 내 몸이 반응하고 있었지만 살짝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비쳐진 내 모습은 예전의 모습과 달리 얼굴에 홍조가 일었다
순간 허벅지를 타고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지난밤 이룬 뜨거운 순간의 부산물이라 생각하니 얼굴이 빨개지며 소리 없는 미소가 번졌다

그와 함께 식당으로 향하는 나는 슬쩍 그의 팔을 꼈다
예전 같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행동에 내신도 놀랐다 그도 놀랐는지 움찔하며 내손을 꼭 잡아주었다
자상한 남자의 모습에 점점 신뢰감이 들었고 점점 그에게 빠져가는 나를 발견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는 차속에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손을 만지작거리다 허벅지를 만지고 또 귀를 살짝 당기기도 하고 손에 입맞춤까지...
{"민주씨 너무 아쉬워~~헤어지기 싫은데....언제 또 만나~~"}
그러면서도 내 신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철민씨는 왜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건 당신이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이 오리라 믿고 있기에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손을 꼭 잡았다

헤어짐은 새로운 만남을 약속한다고 했던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와 헤어지며 어차피 당신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운명 같은 것을 느꼈다
남자의 가벼운 입맞춤을 뒤로하고 차에서 내린 난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민주씨 전화해요 ~·알았죠"}
멀리 사라지는 차를 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온 난 그대로 침대에 누워 지난밤 그와 함께한 시간을 되돌려 보았다
꿈같은 시간이었지만 무엇인가 하나가 부족한 것처럼 허전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지만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남편의 사업은 잘되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국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어쩌다 집에 들어오면 피곤하다고 하면서 그대로 잠들기가 일쑤고...
내겐 점점 무료한 시간 속에 그 남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남편의 해외출장!
아마 이번에는 꽤 오래 머문다는 남편의 무심한말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난 고개만 끄덕거렸다.
남들은 남편보다 손주들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산다고 하는데...
출가한 애들도 모두 결혼하여 외국에서 살다보니 그런 행복마저도 느끼지 못하고 ....
자식들마저도 어쩌다 전화를 해선 의무적으로 하던 인사도 점점 회수가 줄어들다보니 내 자신만 소외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을 그리워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남편이 떠나고 집안청소를 마친 난 부산하게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거리는 연말을 준비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이고 하늘에서는 하늘하늘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그와 가끔 발신표시 제한으로 몇 번의 통화를 하였지만 남자를 만나지 않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난 처음으로 발신제한 표시 없이 그의 핸드폰에 문자를 남겼다
"연락 주세요. 오두막" 민주라고 썼다가 지우고 오두막으로 바꿨다. 혹시 그의 아내가 보기라도 한다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하면서
명동의 작은 카페에 들어가 차를 한잔 시키고 시장을 내려다보며 상념에 사로잡혔다
시장의 풍경은 사람이 사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마치 생명이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전화벨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남자의 목소리는 변함이 없었고 활기가 넘쳤다
{"민주씨!!?~어디에요?"} 그에게 내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반 시각이 흘렀을까 카페 입구로 성큼 들어서는 것을 그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짓하면서 배시시 미소를 보냈다
{"많이 기다렸어요?"}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를 맞았다
[혹시 방해가 된 것이 아닌지?]
{"무슨 소리에요 당신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꼭 잡으며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야한내용이 없다고 섭섭해 하지 마세요
근데 조회수에 비해서 댓글이 너무 인색하지 않나요 ? 추천도 그렇고..
의기소침 그만할까?